명언 좋은글
사랑이 왔다 / 잘란루딘 루미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0. 7. 18. 23:53
사랑이 왔다
/ 잘라루딘 루미
사랑이 왔다.
그것은 내 혈관과 살 속을 흐르는 피.
그것이 나를 죽였으며,
그 대신 사랑하는 이로 내 존재를 채웠다.
사랑하는 이
그가 내 신체의 모든 세포 속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나에게는 단지 이름만이 남아 있을 뿐
다른 모든 것은 그의 것이었다.
그의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이 있을까?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얼굴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얼굴은 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아니므로.
그대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얼굴을 버려라.
그래서 그대의 마음 속으로 온전히 그 큰 얼굴이 다가올 수 있도록.
내 가슴이여,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것을 그대 곁에서 발견한다.
내 영혼이여, 어디로 갔는가?
나는 그것을 그대의 머리카락 속에서 발견한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
나는 물 속에 비친 그대의 모습을 본다.
그대는 내가 그대를 향한 갈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대가 없으면 내가 인내를 갖고 평정을 되찾는다고 생각한다.
아, 그렇지 않다.
내가 그대를 향한 갈망없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서 있을 수 있다면
나로 하여금 이 터질듯한 기쁨으로
그대에게 다가가게 하지말라.
* 해인풍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