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艶情(염정) / 간옹 선사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4. 12. 20. 21:11
艶 情
/ (簡翁)
郎心葉薄妾氷淸 낭심엽박첩빙청
郎說黃金妾不應 낭설황금첩불응
假使偶然通一笑 가사우연통일소
半生誰信守孤燈 반생수신수고등
낭군님 마음은 잎사귀처럼 얇으나 첩의 마음이 얼음같이 청정하여
낭군이 황금으로 설득하지만 첩이 응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가사 우연히 한 웃음 통하였지만
반평생 외로히 등불을 지키고 있었다고 어느 누가 믿어주리오
윗 시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지만
당(唐)시대의 간옹(簡翁)선사의
윗트가 가미된 보기드문 선시로
낭심(郎心) - 현상계 마음 - 세상인심
첩심(妾心) - 실상의 마음 - 구도자 마음
또, 첩이 낭군의 돈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득도(한소식)를 한 후에도
외로히 수행만 계속해왔다는 것에 대하여
세상 누가 믿어주겠냐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선시에는
한소식을 한 후에도
세상평판에 흔들리지 않고
홀로 반평생 수행에만 전력을 다하다 가신
간옹(簡翁)선사의
처절하고도 치열한 구도의 일생이
염정(艶情)이라는 소재로
역(逆)으로 전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