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復答請法以五言示之 / 白雲景閑(백운경한)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7. 18. 18:49

 

 

 

 

 

 

復答請法以五言示之
법을 청하기에 다시 오언시로 답함
  / 白雲景閑(백운경한)



本來眞面目 본래진면목
髣髴若虛空 방불약허공
又如一點雪 우여일점설
落在烘爐中 낙재홍로중
離念眞如性 이념진여성
如日處虛空 여일처허공
六根才一動 육근재일동
如日入雲中 여일입운중
本來淸淨道 본래청정도
其量等虛空 기양등허공
乾坤在其內 건곤재기내
日月處其中 일월처기중
靈光色非色 신광색비색
神用空不空 신용공비공
徧現周沙界 편현주사계
收攝一塵中 수섭일진중
靈知一段空 영지일단공
寂照含虛空 적조함허공
萬相影現中 만상영현중
獨露萬相中 독로만상중
無生亦無滅 무생역무멸
一物鎭長空 일물진장중
施爲渾大有 시위혼대유
逈脫根塵中 형탈육진중
無始塞大虛 무시색대허
無終塞大空 무종색대공
縱然塞大空 종연색대공
如鳥跡空中 여조적공중

본래의 진면목은
허공과 거의 비슷하고
또 한 점의 눈이
불타는 화로 속 떨어지는 것 같네
생각을 떠난 진여의 성품은
해가 허공에 있는 것과 같고
육근(六根)이 한번 움직이면
해가 구름 속 들어간 것 같네
본래부터 청정한 도는
그 양이 허공 같아서
하늘과 땅 그 속에 있고
해와 달 그 가운데 있네
신령스런 빛 색(色)이면서 색이 아니요
신비로운 쓰임은 공(空)이면서 공이 아니니
널리 온세상에 두루 나타나면서
하나의 티끌 속 거두어 잡네
신령스런 앎이란 일단의 공이니
허공을 머금고서 고요히 비추네
만 가지 모습 그 속에서 나타나고
만 가지 모습 속 홀로 드러나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면서
하나의 물건이 높고 먼 하늘을 누르고 있네.
드러나게 되니 온통 큰 것이네
진중의 근본을 벗어나 빛나니
시작 없이 큰 허공에 충만하고
끝이 없이 큰 허공에 충만하네
설령 큰 허공이 충만하다 해도
공중의 새의 자취와 같네

* 解譯 : 鏡惺 聖眞


● 等 무리 등
10. 같다
11. 차이(差異)가 없다

● 影 그림자 영
3. 형상(形象ㆍ形像), 모습, 자태

● 露 이슬 로(노)
7. 드러나다
8. 나타나다

● 鎭진압할 진, 지킬 진, 메울 전
2. 누르다. 무거운 것으로 누름.
以白玉鎭坐席 <楚辭>
이백옥진좌석

● 長空장공 높고 먼 하늘

● 施 베풀 시,옮길 이
5. 드러내다

※ 施爲시위= 드러나 나타남
= 어떤 일을 베풀어 이룸.
= 鎭하던것~ 누르던 것을 치움

● 渾 흐릴 혼/뒤섞일 혼
10. 거의, 전혀
11. 온통, 전부(全部)

※ 大有 = 本來眞面目

● 逈 멀 형
5. 빛나다

● 脫 벗을 탈, 기뻐할 태

※ 塵中진중 = 塵俗 진속
= 지저분한 속(俗)된 세상(世上)
= 번뇌 (煩惱)

● 塞 변방 새, 막을 색
3. 충만하다.
其心塞淵 <詩經>
기심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