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9. 28. 16:36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儒釋虛名紛指馬 유석허명분지마   
山林朝市各酸然 산림조시각산연   
由來至道離文字 유래지도리문자    
今日無言政合天 금일무언정합치   

人世是非何日已 인세시비하일이    
一身生計可愴然 일신생계가창연  
靑山若也年年長 청산약야연연장    
太白老夫應上天 태백노부응상천   

°어떤 일로 느낌이 있어서
(지극한 도가) 유교니 불교니 헛된 이름으로
  세상에선 시비로 혼동되어 있어서
산속이나 조정과 시중이나 각자 가슴 아프구나
유래를 (보면) 지극한 도는 문자를 떠나 있으니
오늘 말하지 않음이 확실히 천리에 적합하겠지

인간 세상 시비는 어떤 날 그칠는지
한 몸 살아나갈 계책이 몹시 슬프구나 
청산이 만약 해마다 자랐다면
태백산의 노부도 아마 하늘에 올라갔겠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紛指馬 분지마 
= 指馬紛紜 지마분운
세상의 시비(是非)가 혼동된 것을 말한 것으로,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이것이 곧 저것이요 저것이 곧 이것이니
저것이라해도 하나의 시비가 되고 
이것이라해도 하나의 시비가 된다."
是亦彼也 彼亦是也
彼亦一是非 此亦一是非

"손가락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은
손가락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만 못하고,
말[馬]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은
말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만 못하다.
천지는 한 개의 손가락이고,
만물은 한 마리의 말이다.
(그런데 세속의 사람들은 이편 저편으로 구분하여)
(자기편에게) 가(可)한 것을 가(可)하다고 하고, 
(자기편에게) 불가(不可)한 것을 불가(不可)라 한다."
以指 喩指之非指
不若以非指 喩指之非指也
以馬 喩馬之非馬
不若以非馬 喩馬之非馬也
天地一指也 萬物一馬也
可乎可 不可乎不可   ~ 에서 나온 용어

¤ 儒釋虛名紛指馬 유석허명분지마 
(지극한 도가) 유교니 불교니 헛된 이름으로
세상에선 시비로 혼동되어 있어서
~ 지극한 도는 종교를 떠나 있고
  진리적 관점에선
  유교가 불교요 불교가 곧 유교인데
  세상에선 이것이니 저것이니로 구분 
  시비가 끊이지 않으니 

¤ 山林朝市各酸然 산림조시각산연 
산속이나 조정과 시중이나 각자 가슴 아프구나

°왜 각자 가슴이 아픈가?
~ 각자 지닌 종교적 이념으로 치세하지 못하여

■ 由來 유래 
사물(事物)의 내력(來歷).

● 政 정사 정 
1. 정사(政事), 나라를 다스리는 일 
8. 확실히(確實-), 틀림없이, 정말로

● 天 하늘 천 
= 天理 천리 
1. 천지(天地) 자연(自然)의 도리(道理). 
2. 하늘의 바른 도리(道理).

● 應 응할 응 
1.  응하다(應--)
6. 당하다(當--) 
9. 아마도 

※ 2수(首)의 의미
~ 종교를 사상적 근간으로 한
인간 세상의 시비는
결단코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