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寄湖仙 기호선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0. 6. 13:11

 

寄湖仙 기호선
 / 淸虛休靜(청허휴정)

生離死別情何異 생리사별정하리    
東望三山眼欲穿 동망삼산안욕천    
夢作白鷗飛繞處 몽작백구비요처    
碧天連水水連天 벽천연수수연천     

°호수(에 나타난) 신선(선녀)에게 부치다
살아서 이별하나 죽어서 헤어지나 (지닌) 사랑이 무엇이 다른가
삼신산(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느라 눈에 구멍이 나려했는데
꿈에 백구 되어 둘러싼 곳을 날아 보니
푸른 하늘은 물과 이어져 있고 물은 하늘과 이어져 있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먼저 강릉 경포대 홍장암 박신과 홍장의 전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전설을 모티브로 하는 게송이기 때문이다.

호선(湖仙) 생리(生離) 삼산(三山) 백구(白鷗)의 용어가
모두 이 전설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포대(鏡浦臺) 홍장암 박신(朴信)과 홍장(紅粧)의 전설

고려말 강원도 안찰사 박신은 강릉지역을 순찰하던 중 
강릉기생 홍장을 만나 서로 사랑하여 정이 깊게 되었다
박신이 다른 지역으로 순찰하고 돌아와 홍장을 찾았으나,
강릉부사 조운흘(趙云仡)이 놀려줄 생각으로 
홍장이 밤낮 그대를 생각하다 죽었다 고 말하자 
애절함에 며일을 몸져 눕게 되었다

조 부사가 측은한 생각에 
경포대에 달이 뜨면 선녀들이 내려오니 
홍장도 내려올지 모른다 하며 데리고 가
호수의 신비스런 운무 속에서 
홍장이 배를 타고 선녀처럼 나타나게 하여 
극적의 재회를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박신과 홍장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오는 곳이다,

¤ ​홍장의 시조 (현대어로 바꿈)
한송정 달 밝은 밤에 경포대에 물결 잔데
유신(有信)한 백구는 오락가락 하건만은
어떠타 우리 왕손은 가고 아니 오는가
* 출처(出處) 김수장(金壽長)의 해동가요(海東歌謠)


■ 湖仙 호선
호수(에 나타난) 신선인 (선녀)
~ 전설의 내용 상 시조를 쓴 "홍장(紅粧)"

■ 生離死別 생리사별
살아서 이별(離別)함과 죽어서 아주 헤어짐.

● 情 뜻 정
1. 뜻
2. 마음의 작용
3. 사랑
4. 인정
5. 본성
8. 실상, 사실, 진상
9. 이치, 진리
11, 멋, 정취

■ 三山 삼산
= 三神山 삼신산
삼산은 삼신산(三神山)이라고도 하는데, 
《열자》에 의하면,
발해(渤海)의 동쪽에
신선이 살고 있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州山)을 말한다.

● 望 바랄 망
1. 바라다, 기다리다
2. 기대하다(期待ㆍ企待--), 희망하다(希望--)
3. 그리워하다
4. 바라보다

● 穿 뚫을 천
1. 뚫다 .
2. 구멍 .
3. 구멍이 나다  
    衣弊履穿 莊子 
     의폐리천

■ 眼欲穿 안욕천 
눈에 구멍이 나려 했는데
~ 너무나 그리워하며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기다리며
눈알 빠지게 바라보다가


청허 선사님께서
이렇게 다정(多情)하신 분이실 줄이야
선사님 지니셨던 그 정(情)은 대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