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戱次李竹馬韻 희차이죽마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0. 11. 21:08

 

 

戱次李竹馬韻 희차이죽마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千里故人情 천리고인정      
黃花泛桑落 황화범상락    
靑山白雲人 청산백운인      
亦是紅塵客 역시홍진객     

°이 죽마(고우)의 시에 차운하여 놀이로 (짓다)
천리 (먼길 찾아 온) 오래 된 친구와 정 (때문에) 
상락주에 국화 꽃잎 띄워 (마시니)
푸른 산 흰 구름 (속에 사는) 사람도
(얼굴) 빨개진 속세의 손님과 마찬가지로 (되었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竹馬 죽마
= 竹馬故友 죽마고우
어려서 함께 자란 친구

■ 故人 고인 
1. 죽은 사람. 
2.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親舊).

■ 黃花 황화 
1. 누른 빛깔의 꽃. 
2. 국화(菊花)의 꽃. 
3. 황국(黃菊).

● 泛 뜰 범

■ 桑落 상락
= 桑落(酒) 상락주
뽕잎이 떨어질 무렵에 빚어  
이 술이 익는 중양절(음 9월 9일)에 마시는 술  

두보(杜甫)의 
구일양봉선회백수최명부(九日楊奉先會白水崔明府)
- 중양절에 봉선현 양씨께서 백수현의 최명부를 만나서 - 시에 
坐開桑落酒 좌개상락주 
來把菊花枝 래파국화지
“앉아서 상락주를 개봉하니
국화 가지를 (꺽어) 가지고 온다네"
《杜少陵詩集 卷4》中

¤ 靑山白雲人 청산백운인
푸른 산 흰 구름 (속에 사는) 사람

°누구를 지칭?
~ 청허당 자신 

■ 亦是 역시 
1. 마찬가지로. 
2. 또한.

● 紅 붉을 홍
1. 붉다
2. 빨개지다, 붉히다

°무엇이 왜 빨개졌는가?
~ 먼길 찾아 와 죽마고우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국화 꽃잎 띄워 상락주를 마시어 

● 塵 띠끌 진
1. 띠끌
2. 세속(世俗: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客 손 객

■ 紅塵客 홍진객
(얼굴) 빨개진 속세의 손님

°누구를 지칭?
~ 멀리서 찾아 온 이죽마(李竹馬)


홍진객(紅塵客)이 이 게송에서 처럼 
1~2연에 자세히 서술한 내용이 없으면
일반적으론 "속세의 나그네" 의미로 쓰인다.
왜냐하면 
홍진(紅塵)이 
1.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 
2. 속세(俗世)의 티끌. 번거롭고 속(俗)된 세상(世上).의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