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元惠長老 원혜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1. 8. 21:21

 

 

元惠長老 원혜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八字打開人不識 팔자타개인불식   
落花三月睡初醒 낙화삼월수초성   
一雙碧眼淸如水 일쌍벽안청여수    
坐奪乾坤日月明 좌탈건곤일월명   

칠통타파하여 자등명했어도 사람들은 모르는데
꽃 지는 삼월에 비로서 잠에서 깨어났군요
물처럼 맑은 한쌍의 푸른 눈은
앉아서 천지 일월의 밝음을 빼앗은 (눈이군요)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八字打開 팔자타개
※ 일반해역
팔자(八字) 모양으로 확 연다는 뜻으로, 
아주 명백(明白)하게 밝혀서 해명(解明)한다는 의미
1. 활짝 열어젖히다 . 
2. 명백하다 . 
3. 마음 을 툭 털어 놓고 숨김없이 말하다 .

※ 선어적(禪語的) 해역
칠통을 쳐서(打) 팔자(八字)로 나누워(八分破) 열어 젖히다
~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다

● 八 여덟 팔 
¤ 상형문자 
‘八’자의 필획은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사물을 나눈 모양을 본뜬 것으로, 
원래는 ‘分’(나눌 분)자이다. 
고대의 독음이 서로 비슷하여 
후에 사람들이 ‘八’자를 써서 숫자를 나타냈다. 
사실 편방으로 ‘八’자를 쓰고 있는 많은 글자는
모두 ‘分’의 뜻이다. 

● 睡 졸음 수
1. 졸음 
2. 잠

● 初 처음 초  
1. 처음, 시초(始初) 
11. 비로소

■ 睡初醒 수초성 
비로서 잠에서 깨어나다
~ 잠을 자다 꿈꾸다 꿈에서 깨어나다
~ 비로서 깨달음을 얻다

■ 碧眼 벽안  
안구(眼球)가 푸른 눈.
~ 부처나 달마 처럼 눈(안구)이 푸른 사람으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눈을 비유 표현


3~4연 해역 중 오역이 많은 이유는
깨달음을 얻은 이의 눈이 푸른 것이지
푸른 눈으로 밝음을 빼앗은 것이 아님
칠통타파하여 밝음을 얻음야 
자등명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