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贈梅大師 증매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2. 22. 19:46

 

贈梅大師 증매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至明光裏本無埃 지명광리본무애    
誰着安名雪與梅 수착안명설여매   
月落寒潭能掬影 월락한담능국영    
龍吟枯木首空回 용음고목수공회    
世間甲子靑黃盡 세간갑자청황진    
刦外春風爛熳開 겁외춘풍닌만개     
雖有驚天動地力 수유경천동지력    
古今難敵法王才 고금난적법왕재    

暗香疎影出塵埃 암향소영출진애     
不是將軍止渴梅 부시장군지갈해    
玉質本宜霜後立 옥질본의상후립    
金英何必待春回 금영하필대춘회    
三千世界叢芳裏 삼천세계총방리  
百億乾坤一色開 백억건곤일색개    
今日金山方丈見 금일금산방장견    
遠過龍樹馬鳴才 원과용수마명재   

°매 대사(매화)에게 주다

지극히 밝은 빛 속엔 본래 티끌 없는데
누가 이름(법명)을 설과 매라고 붙였는가?
달빛 떨어진 찬 연못에  (비친) 그림자를 두손으로 잘 움켜 뜨고
고목에서 용이 울어  허심한 모양으로 머리 돌려보니
세상의 세월로는 젊음과 늙음이 다했지만
겁 밖의 봄바람 (불어오니) 밝고 빛나게 피었구나
비록 경천동지할 힘이 있다 해도
예나 지금이나 법왕의 재주에는 대적하기 어렵구나

그윽한 향기(香氣)와 성긴 그림자가 티끌 (세상)에 나온 것이지
장군이 갈증을 멎게 한 매실 아니라네
옥 같은 자질의 몸으로 서리 (내린) 뒤에도 서 있었는데
금 같은 싹이 무슨 필요가 있어서 봄 돌아오길 기다리겠는가
삼천(대천)세계라는 꽃다운 떨기 속
백억의 하늘과 땅에 한 색으로 피었구나
금일 금산의 방장에서 보니
용수와 마명의 재주보다 심오하면서도 초과하였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安名 안명
출가하여 계(戒)를 받고 승려가 되는 자에게 주는 법명(法名).

● 影 그림자 영
1. 그림자
2. 환상(幻像), 가상(假象)
3. 형상(形象ㆍ形像), 모습, 자태

°달빛 떨어진 찬 연못에 (비친) 누구의 그림자(모습)?
~ 매화(梅花)인 梅大師(매대사)의 모습

◇ 매화(梅花)에 있어 影(그림자 영)의 의미 및 출처
~ 뒷 따라오는 2수의 1연 참조

■ 暗香疎影 암향소영
그윽한 향기(香氣)와 성긴 그림자의 의미로 
매화(梅花)를 두고 이름.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성긴 그림자는 맑고 얕은 물가에 비스듬히 드리우고
은은한 향기 달빛 어린 황혼에 떠도네
*임포(林逋)가 매화를 읊은 山園小梅 中

● 掬 움킬 국
1. 움키다.
4. 두 손 으로 움켜 뜸

■ 甲子 갑자
이 게송에선 세월(歲月)의미

■ 靑黃 청황
이 게송에선 젊음과 늙음 의미

將軍止渴梅 장군지갈해
장군이 갈증을 멎게 한 매화나무

※ 출전 고사성어 :
□ 望梅解渴(망매해갈)
매실을 생각하고 갈증을 품. 

삼국시대 魏(위)나라 曹操(조조)가 후퇴 중에 
갈증을 호소하는 麾下(휘하) 將卒(장졸)들에게 
梅實(매실)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금세 입안에 침이 괴어 갈증을 풀었다는 옛일에서 온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가휼(假譎) 편
공상으로 일시적으로 내적 평안과 위안을 얻음으로 
잠시동안 욕망을 억제시킴을 가리키는말로 
감언이설(甘言利說)과 비슷하다. 

망매해갈(望梅解渴)은
어려움에 처할 때의 일시적인 방편이 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