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朴學官韻 차박학관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次朴學官韻 차박학관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一光無始亦無終 일광무시역무종
三敎名言枉費功 삼교명언왕비공
火裏開花非好手 화리개화비호수
虎頭生角豈神通 호두생각기신통
風雷起處銀山裂 풍뢰기처은산열
棒喝馳時鐵壁窮 방항치시철벽궁
天上人間徒縹緲 천상인간도표묘
少林曾坐獨扶宗 소림증좌독부종
°박 학관의 시에 차운하다
시작함도 없고 또 끝남도 없는 하나의 빛
삼교의 명언으로 (공부하는 것은) 헛 공부라네
불 속에 꽃 피움은 좋은 솜씨 아니요
범 머리에 뿔 돋게 함도 어찌 신통이겠는가
풍뢰 일어나는 곳에서 은산이 찢어지고
방과 할이 치달릴 때 철벽도 다한다네
천상과 인간 무리에겐 아득하고 어렴 풋하여 알 수 없으니
소림에 일찍부터 앉아 종단을 홀로 떠받쳤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一光無始亦無終
시작함도 없고 또 끝남도 없는 하나의 빛
°이것은 무엇?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주불변(常住不變)의 진리(眞理)를 의미하며
도(道), 성품(性品), 마음, 불성(佛性), 자성(自性)
본래면목(本來面目), 진여(眞如), 진아(眞我),
본분사(本分事)ㆍ본지풍광(本地風光), 여여(如如),
법성(法性), 실상(實相), 여래장(如來藏), 법신(法身),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고도 말한다.
■ 三敎 삼교
유교(儒敎)ㆍ불교(佛敎)ㆍ도교(道敎)
■ 名言 명언
사리(事理)에 꼭 들어맞는 훌륭한 말.
~ 이 게송에선 경전 어록 등 문자 위주
■ 枉費 왕비
낭비하다. 허비하다
■ 枉費功 왕비공
= 枉費功夫 왕비공부
낭비하는 공부, 헛 공부
● 風 바람 풍
1. 바람
4. 경치(景致), 경관(景觀)
5. 모습
● 雷 우뢰 뢰(뇌)
1. 우레(≒천둥),
천둥(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 風雷 풍뢰
※ 일반해역
바람과 우뢰
※ 심층해역
우뢰치는 모습
°무엇이 우뢰치는 모습?
은산(칠통)이 찢어지며 자성(自性)이 드러날 때의 모습
● 銀 은 은
1. 은(銀)
4.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刑稱陳守其銀 荀子
형칭진수기은
°어떤 경계(境界)?
~ 대광명인 자성(自性)을 둘러싸고 있는
칠통(漆桶) 질그릇(沙盆) 니우(泥牛) 니환(泥丸) 비유 표현
= 계란으로 비유하자면 계란 껍질
~ 여기에서 줄탁동기(啐啄同機) 비유 나옴
● 山 뫼 산
1. 메(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3. 무덤, 분묘(墳墓)
°무엇이 무덤 모습?
~ 번신(飜身) 후(後) 칠통(漆桶)
■ 銀山 은산
※ 일반해역
은빛 산
※ 심층해역
무덤 모양의 경계
~ 번신(飜身) 후(後) 칠통(漆桶) 모양
● 鐵 쇠 철
1. 쇠
2. 검은빛
■ 鐵壁 철벽
※ 일반해역
쇠(단단한) 벽
※ 심층해역
검은색 벽
~ 칠통(漆桶) 비유 표현
¤ 棒喝馳時鐵壁窮 방항치시철벽궁
방과 할이 치달릴 때 철벽도 다한다네
°무엇을 표현?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무르익었을 때
스승이 할과 방으로 밖에서 칠통을 깨줌을 비유 표현
◇ 관련성어
#줄탁동기(啐啄同機)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온말로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의 화두로 쓰이고 있음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부화되어 완성된
병아리가 있습니다.
이미 부화되어 밖에 나와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합니다.
안에서 알을 쪼개려고 안간 힘을 쓰고있으나 힘에 부침니다.
이 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줍니다.
답답한 알 속에서 밖으로 나오려 용을 쓰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이'탁'이라 합니다.
이처럼 일이 시절인연등이 맞아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기'입니다.
선가에서는 수행 및 기도에 의하여
상단전(여의주, 니환, 해인)을 만들었는데,
그 것을 쪼개고 그 속을 보아야
진아(성품)를 보는 데 = 견성(見性)
그 것을 깨고 성품을 본다는 것이
수행인 혼자 만의 힘으론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수행인의 공부가 어느 정도 공부가 무르 익었을 때,
시절인연이 도래했을 시, '졸'할 시,
눈 밝은 종사 등 훌륭한 스승들이 수행인을 불러
할, 방, 법문 등으로 밖에서 '탁'하여
비로서 견성을 하게하니 이를 '줄탁동기'라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이치적인 화두를 깬다고 착각하고 있는 데,
이치적인 화두의 깨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건인 '상단전'이 깨지는,
몸이 깨지는 객관적 구체적 사실행위 임을
명심해야 할 것 입니다.
#졸지절폭지단(啐地絶爆地斷)
졸지절은 병아리가 알 속에서 껍데기를 쪼고 나올 때를 말하며
폭지단은 밤을 구울 때 속이 다 익어 탁 터지는 순간을 말하는데
정진의 기연(機緣)이 성숙하여
확철대오(廓徹大悟)할 때의 상황을 형용함.
■ 縹緲 표묘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누가? 무엇 하기가 표묘?
천상과 인간 무리가 칠통타파하여 자등명(自燈明)하기가
● 扶 도울 부
1. 돕다
3. 떠받치다
그러셨분요. 선사님!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기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
홀로 종단을 떠받치셨군요.
"四顧無人
依鉢誰傳
依鉢誰傳
四顧無人"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이 없구나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이 없구나" 라는
경허성우(鏡虛惺牛) 선사님의 넋두리가 스치는
차가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