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內隱寂 내은적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2. 29. 05:03

 

內隱寂 내은적
 / 淸虛休靜(청허휴정)

飄泊十年客 표박십년객     
歸來白髮添 귀래백발첨      
樵人刈竹盡 초인예죽진     
何處覓香嚴 하처멱향엄      

"내은적(암)
십년을 떠돌아다니던 나그네
돌아왔는데 흰 머리카락이 더 늘어났구나
나무꾼이 대나무를 다 베었냈으니
어느 곳에서 향엄을 찾을 것인가?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飄泊 표박
1. 표박하다
2. 유랑하다
3. 방황하다
4. 떠돌아다니다

■ 香嚴 향엄
향엄지한(香嚴智閑, ?~898) 
唐나라 때의 僧侶, 청주(靑州, 山東 益都) 사람

~ 이 게송에서 향엄(香嚴)은 
진리를 밝혀 자등명(自燈明)한 사람으로
진리(眞理) 자체를 비유 표현한 것이다.


※ 3~4연의 대나무와 향엄의 관계

#향엄격죽(香嚴擊竹)
"향엄, 기왓장이 대나무 치는 소리를 듣다"

鄧州 香嚴智閑禪師
因颺瓦礫擊竹作聲
忽然省悟乃有頌云
등주의 향엄지한선사가
기와 조각을 대나무에게 던져 나는 소리를 듣고서
홀연히 깨닫고는 곧 낭송한 게송이 있다. 운하여

一擊忘所知 일격망소지
更不假修治 갱불가수치
動容揚古路 동용양고로
不墮悄然機 불타초연기
處處無蹤迹 처처무종적
聲色外威儀 성색외위의
諸方達道者 제방달조자
咸言上上機 위언상상기

일격에 (타파하여) 알고있던 바 다 없어졌으니
다시 가식적으로 닦고 배우는 것은 못한다네
고로 날리며 (자성드러남 본 일) 심금을 울렸으나
초연(고요)한 심기로 떨어지지 않았다네
(~이제는) 이곳 저곳 (다녀도) 종적이 없고
목소리와 얼굴빛 외에 외경할만하게 거동하니
여러 방면에서 도에 통달한 분들께서
모두들 높고 높은 근기라 말씀하시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動容 동용
(중국어)
심금을 울렸다.

○ 揚 날릴 양
1. 날리다
°무엇이 날렸나?
타파(打破)되어 날아가는 칠통(漆桶) 껍질
6. 나타나다, 드러나다
°무엇이 드러났나?
자성(自性) 불성

□ 古路 고로
선인들게서 (보셨던) 요처(중요한 자리)
= 세칭 마음자리
여기에선 내용상 칠통(漆通)

○ 古 옛 고
1. 옛, 예, 예전
3. 선인(先人). 선조. 선왕.

○ 路 길 로
1. 길, 통행(通行), 도로(道路)
5. 중요(重要)한 자리
6. 지위(地位), 요처(要處)
°어떤 중요한 자리나 요처?
자성(自性)을 감싸고 있는 칠통 자리

□ 悄然 초연
(중국어)
1. [형용사] 조용하다. 고요하다.
2. [형용사] 걱정스러운 모습. 시름에 겨운 모습.
~ 여기에선 1을 의미

○ 機 틀 기
○ 단어 뜻풀이
교법(敎法)에 의(依)하여 격발(激發)되어서
활동(活動)하는 심기(心機),
또는 교법(敎法)을 위(爲)하여 격발되는 심기
¤ 기(機) ~ 불교용어사전
본래 '조종' ‘용수철장치'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심기(心機)․근기(根機)․기연(機緣) 등을 뜻하는 말.
① 석가의 가르침에 접하여 발동되는
수행자의 정신적 능력, 중생의 종교적 소질․
역량․기근(機根) 등이다.
② 가르침을 듣는 사람. 가르침에 의해 폭발되어
활동하게 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③ 석가의 가르침의 대상인 중생.
④ 각각의 인간이 놓여 있는 개별적 상황 등이다.

□ 心機 심기
마음을 움직이는 실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