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還鄕曲 환향곡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3. 1. 1. 06:14

 

還鄕曲 환향곡
 / 淸虛休靜(청허휴정)

生來死去處 생래사거처      
畢竟如何是 필경여하시      
太虛本寂寥 태허본적요       
脚下淸風起 각하청풍기       

"고향에 돌아와 부르는 노래
태어날 때 오고 죽어서 가는 곳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는데) 이곳은 어떠한가?
(이곳) 태허는 본디 적적하고 고요하구나
지금 다리 아래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還鄕 환향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돌아감

°어떤 고향
~ 뒷 따라 오는 1연의"生來死去處생래사거처 
태어날 때 오고 죽어서 가는 곳"인
본향(本鄕)

■ 還鄕曲 환향곡
고햠에 돌아와 부르는 노래
~ 본향(本鄕)에 돌아와 부르는 노래로 "
일종의 오도송(悟道頌)"이라 볼 수 있다.

■ 畢竟 필경
1. 궁극. 지극. 절대. 비교될 것이 없는 최상의 상태.
2. 마침내, 결국에는. 요컨대.

■ 如何 여하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 또는 어떠한가 하는 것

● 是 이 시 
1. 옳음. 옳은 것.
2. 도리(道理)에 합당(合當)함.
3. 이. 이것. 여기. 이곳.

■ 太虛 태허
우주의 본체 또는 기의 본체
= 1연의 "生來死去處생래사거처"인 본향(本鄕)으로
진아(眞我), 진여(眞如), 본래면목(本來面木), 불성(佛性)

■ 寂寥 적요
적적하고 고요하다

■ 脚下 각하 
「다리 아래」라는 뜻으로, 
현재(現在) 또는 지금 당장(當場)을 이르는 말.

¤ 脚下淸風起 각하청풍기 
지금 다리 아래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

°왜 지금 다리 아래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나?
~ "生來死去處생래사거처"인 본향(本鄕)에 지금 막 도착해서

■ 淸風起 청풍기
맑은 바람이 일다
~ 다른 세상에 도착했을 때의 현상 비유 표현
수행자가 본향(本鄕)에 막 도착했음으로 이렇게 비유 표현
ㆍ아래 게송 참조

生時一陣淸風起 
滅去澄潭月影沈 
生滅去來無罣碍 
示衆生體有眞心 
有眞心休埋沒 
此時差過更何尋
나실 때는 한 바탕 맑은 바람 일어 불더니
죽어 가실 때는 맑은 못에 달 그림자가 잠기는구나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으셨고
중생에게 보인 몸에 참마음이 있었다네
참마음이 있으니 묻어 버리지 말게나
지금 잘못하여 어긋나 (찾지 못하면) 다시 어디에서 찾으리
*출처 | 『나옹화상어록』 懶翁和尙語錄 中
- 入寂之辰(입적지신) 
~ 스승 지공(指空)화상께서 입적하였을 때 하신 말씀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계묘년 한해
일념(一念)으로 정진하시어
자성의 등불을 밝혀 자등명(自燈明) 하시어
빛이 되시어 고향인 본향에 돌아 가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서원합니다
ㆍ성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