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산일하다가 본 꿩둥지의 부화 여부가 걱정되어 3일 만인 오늘 오전 들려보니
부화 중이던 알 10개 중 2개를 제외한 8개가 이미 부화되어 깃털등이 날리고 있었다.
그놈들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그 자리엔 부화된 껍질과 부화중이던 2개의 꿩알을 제외하곤 주위엔 아무것도 찿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사간 그곳에서 잘살아라.
꿩둥지의 부화된 모습을 보니
선가의 "줄탁동기(啐啄同機)"란 말이 터오른다.
* "줄탁동기(啐啄同機)"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온말로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의 화두로 쓰이고 있음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부화되어 완성된 병아리가 있습니다.
이미 부화되어 밖에 나와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합니다.
안에서 알을 쪼개려고 안간 힘을 쓰고있으나 힘에 부침니다.
이 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줍니다.
답답한 알 속에서 밖으로 나오려 용을 쓰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이'탁'이라 합니다.
이처럼 일이 시절인연등이 맞아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기'입니다.
선가에서는 수행 및 기도에 의하여 상단전(여의주, 니환, 해인)을 만들었는데,
그 것을 쪼개고 그 속을 보아야 진아(성품)를 보는 데 = 견성(見性)
그 것을 깨고 성품을 본다는 것이 수행인 혼자 만의 힘으론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수행인의 공부가 어느 정도 공부가 무르 익었을 때, 시절인연이 도래했을 시, '졸'할 시,
눈 밝은 종사 등 훌륭한 스승들이 수행인을 불러
할, 방, 법문 등으로 밖에서 '탁'하여
비로서 견성을 하게하니 이를 '줄탁동기'라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이치적인 화두를 깬다고 착각하고 있는 데,
이치적인 화두의 깨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건인 '상단전'이 깨지는,
몸이 깨지는 객관적 구체적 사실행위 임을 명심해야 할 것 입니다.
* 해인풍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산 산중기도 (0) | 2009.07.24 |
---|---|
나의 군생활 (0) | 2009.06.20 |
꿩둥지 (0) | 2009.05.30 |
도맥스승 금오도사(국사)님 (0) | 2009.05.08 |
모터쇼 중 자동차공학회 교수님대상 풍수강의 (0) | 200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