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236

內隱寂 내은적 / 淸虛休靜(청허휴정)

內隱寂 내은적 / 淸虛休靜(청허휴정) 飄泊十年客 표박십년객 歸來白髮添 귀래백발첨 樵人刈竹盡 초인예죽진 何處覓香嚴 하처멱향엄 "내은적(암) 십년을 떠돌아다니던 나그네 돌아왔는데 흰 머리카락이 더 늘어났구나 나무꾼이 대나무를 다 베었냈으니 어느 곳에서 향엄을 찾을 것인가?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飄泊 표박 1. 표박하다 2. 유랑하다 3. 방황하다 4. 떠돌아다니다 ■ 香嚴 향엄 향엄지한(香嚴智閑, ?~898) 唐나라 때의 僧侶, 청주(靑州, 山東 益都) 사람 ~ 이 게송에서 향엄(香嚴)은 진리를 밝혀 자등명(自燈明)한 사람으로 진리(眞理) 자체를 비유 표현한 것이다. ※ 3~4연의 대나무와 향엄의 관계 #향엄격죽(香嚴擊竹) "향엄, 기왓장이 대나무 치는 소리를 듣다" 鄧州 香嚴智閑禪師 因..

선시(禪詩) 2022.12.29

贈梅大師 증매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梅大師 증매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至明光裏本無埃 지명광리본무애 誰着安名雪與梅 수착안명설여매 月落寒潭能掬影 월락한담능국영 龍吟枯木首空回 용음고목수공회 世間甲子靑黃盡 세간갑자청황진 刦外春風爛熳開 겁외춘풍닌만개 雖有驚天動地力 수유경천동지력 古今難敵法王才 고금난적법왕재 暗香疎影出塵埃 암향소영출진애 不是將軍止渴梅 부시장군지갈해 玉質本宜霜後立 옥질본의상후립 金英何必待春回 금영하필대춘회 三千世界叢芳裏 삼천세계총방리 百億乾坤一色開 백억건곤일색개 今日金山方丈見 금일금산방장견 遠過龍樹馬鳴才 원과용수마명재 °매 대사(매화)에게 주다 지극히 밝은 빛 속엔 본래 티끌 없는데 누가 이름(법명)을 설과 매라고 붙였는가? 달빛 떨어진 찬 연못에 (비친) 그림자를 두손으로 잘 움켜 뜨고 고목에서 용이 울어 허심한 모양으로 머리..

선시(禪詩) 2022.12.22

贈道人義冏 증도인의경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道人義冏 증도인의경 / 淸虛休靜(청허휴정) 寂寂松花老 적적송화노 白雲人不掃 백운인불소 深山莫采芝 심산막채지 肚裏多神棗 두리다신조 °도인 의경에게 주다 적적하고 송화(가루) 오래 된 (곳) 흰 구름을 사람들은 쓸지 않는다네 깊은 산에서 (구지) 영지를 캐지(캐서 먹지) 말아라 뱃 속에 (이미) 신선 되기 위해 먹은 대추가 많이 (들어 있으니)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道人 도인 도를 닦는 사람 ¤ 寂寂松花老 적적송화노 白雲人不掃 백운인불소 적적하고 송화(가루) 오래 된 (곳) 흰 구름을 사람들은 쓸지 않는다네 °어느 곳을 묘사? ~ 신선이 사는 곳 ㆍ참조 한시 -심은자불우의 봉래도(蓬萊島) ° 이 곳을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하나? ~ 뒷 따라 오는 3~4연 내용대로 하여야 함 ■ 采..

선시(禪詩) 2022.12.18

一禪子 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一禪子 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山碧烟無色 산벽연무색 花殘竹有春 화잔죽유춘 惡衣甘守節 악의감수절 嵒谷好藏身 암곡호장신 °일선자에게 안개의 색이 없어지니 산 푸르고 대나무엔 봄(기운)이 있으나 꽃은 시들었는데 누더기 달게 여기며 절조를 지켜야 하나니 바위 골짜기는 몸 숨기기에 좋겠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山碧烟無色 산벽연무색 안개의 색이 없어지니 산 푸르고 ~ 산이 푸르러 안개의 색이 없어진 것이 아님 이 게송의 주제임 진리를 가렸던 것이 없어져야 본연의 진리가 나타남 霞飛葉下秋容潔 하비엽하추용결 依舊靑山對面眞 의구청산대면진 안개와 노을 날리고 낙엽 지어 가을 경치 맑아지면 의구한 청산의 진면목을 대하리라 *출처 : 與永明堂行佛靈途中(여영명당행불영도중) 中 鏡虛惺牛(경허성우..

선시(禪詩) 2022.12.17

登嶺憶頭流 등령억두류 / 淸虛休靜(청허휴정)

登嶺憶頭流 등령억두류 / 淸虛休靜(청허휴정) 北地新爲客 북지신위객 南天舊主人 남천구주인 十年山獨在 십년산독재 千里月相親 천리월상친 南天舊主人 남천구주인 北地新爲客 북지신위객 千里月相親 천리월상친 十年山獨碧 십년산독벽 °고개에 올라 두류산을 생각하며 북쪽 땅에서 새로운 손이 된 (사람은) 남쪽 하늘의 옛날 주인이었지 십년을 (북쪽) 산에서 홀로 있어보니 천리 (떨어진 곳이라도) 달과 서로 친하구나 남쪽 하늘의 옛날 주인은 북쪽 땅의 새로운 손이 되었네 천리 (떨어진 곳이라도) 달과 서로 친하니 십년 동안 (남쪽) 산도 홀로 푸르겠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頭流(山) 두류(산) = 智異山(지리산) ~ 청허당의 출가지(出家地) ■ 北地 북지 북쪽 땅 뒷 따라오는 3연의 내용 상 청허당..

선시(禪詩) 2022.12.16

嘲達摩西來 조달마서래 / 淸虛休靜(청허휴정)

嘲達摩西來 조달마서래 / 淸虛休靜(청허휴정) 身毒風塵曾不起 신독풍진증불기 誰將紅粉敢塗腮 수장홍분감도시 䨥眉本自雙眉秀 쌍미본자쌍미수 兩眼依前兩眼開 양인의전양안개 葱嶺白雲藏不得 총령백운장부득 悔敎胡老出西來 회교호노출서래 °달마가 서쪽에서 왔다가 (돌아간 일을) 비웃다 신독(인도)에선 어지러운 일이 이전에 일어나지도 않았었는데 누군들 장차 구태어 볼에 홍분을 바르고 (귀국하려) 하였겠는가? 두 눈썹은 원래 절로 수려한 두 눈썹이고 두 눈은 여전히 뜨고 있는 두 눈이라 총령의 흰 구름도 감출 수가 없었나니 후회하여 태어난 서쪽에서 왔다가 (돌아가는) 호노(달마)여!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身毒 신독 고대 중국인이 인도 지방을 부른 명칭. 산스크리트로 내[川]를 의미하는 신두에 기원한다고..

선시(禪詩) 2022.12.15

戱贈白衣僧 희증백의승 / 淸虛休靜(청허휴정)

戱贈白衣僧 희증백의승 / 淸虛休靜(청허휴정) 釋迦如來初出世 석가여래초출세 雪山六年欺矇矓 설산육년기몽롱 達摩祖師更西來 달마조사갱서래 九年虛做少林功 구년허주소림공 自此腥膻滿天下 자차성전만천하 雲山多老落髮翁 운산다노낙발옹 君今隻手一掃除 군금척수일소제 鳳城城頭朝日紅 봉성성두조일홍 °놀이를 백으로 행(行)한 승려에게 주다 석가여래가 처음 (도 닦으려) 세상에 나와 몽롱했던 설산 육년 (수행은) 속아서 였고 달마 조사가 다시 서쪽에서 와서 구년간 소림사에서 한 공부는 헛 지은 (공부) 엿다네 이로부터 비린내가 천하에 가득하여 구름 산(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늙어 머리 깍은 노인 (되었다네) 그대 지금 한 손으로 모조리 소제하였는데 봉성의 성 머리에 아침 해가 붉은 (때 이구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

선시(禪詩) 2022.12.13

寄湛熙禪子 기담희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寄湛熙禪子 기담희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靑山高起夕陽中 청산고기석양중 把茟悠悠不見公 파율유유불견공 雲衲半肩嵒上臥 운납반견암상와 好風吹過落花紅 호풍취과낙화홍 °담희 선자에게 부치다 청산은 석양 속에 높이 서 있는데 (심층해역 : 주인인 내가 석양이 다 되도록 높이 목 빼고) 풀에 묶여있는 듯 오랫동안 (기다렸으나) 공(너)은 보이지 않는구료 구름(손님)인 (너는) 어깨에 반쯤 납의 걸치고 바위 위에 누워 (지내느냐) 좋은 바람 지나가며 불어 붉은 꽃이 떨어질 (때 까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靑山 청산 ※ 일반해역 푸른 산 ※ 심층해역 선원에서의 주인(主人)의 자리 곧 이게송을 쓰신 청허당 자신 비유 표현 ■ 高起 고기 공 따위를 높이 쳐 올림. ¤ 靑山高起夕陽中 청산고기석양..

선시(禪詩) 2022.12.09

登望海亭 등망해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登望海亭 등망해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客登望海亭 객등망해정 大風激大水 대풍격대수 白浪翻長鯨 백랑번장경 銀山摧復起 은산최복기 驚天動地聲 경천동지성 萬古無終始 만고무종시 回首望南中 회수망남중 泰山如一砥 태산여일지 鴈沒楚天邊 안몰초천변 皓月生鏡裏 호월생경리 疑坐大鵬背 응좌대붕배 逍遙九萬里 소요구만리 問客客是誰 문객객시수 客是淸虛子 객시청허자 °망해정에 올라 나그네가 망해정에 올라서 (보니) 큰 바람이 격렬하게 큰 물에 부딪치니 늘 고래가 뒤집는 (것 같은) 하얀 파도는 은빛 산이 깨졌다 다시 일어나는 (것 같구나) 하늘이 놀라고 땅이 진동하는 소리는 만고토록 시작도 끝도 없는데 고개 돌려 남쪽을 바라다보니 큰산이 한개의 숫돌 같고 기러기는 초나라(남쪽) 하늘 가로 사라지고 매우 맑고 밝은 달은 수면에서 떠..

선시(禪詩) 2022.11.29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少林消息斷 소림소식단 緬想普通年 면상보통년 積雪空三尺 적설공삼척 兒孫兩臂全 아손양비전 °부휴자에게 소림(사 동굴에 들어가) 소식 끊고 (지냈던) 아득한 (양나라 무제의) 보통의 시대를 생각해보면 하늘에서 내려서 쌓인 눈이 삼척(이나 되는데) 아손(우리)들의 양팔은 (아직도) 온전하군요.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浮休子 부휴자 = 浮休善修 부휴선수(1543~1615) 휴정의 동문 속성은 김씨, 南原 사람이다. 지리산 信明에게 득도하고, 부용영관의 심인을 받았다.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고 글씨를 잘 써서 유정과 함께 二難이라 일컬었다. ■ 少林 소림 = 소림사 ■ 消息 소식 1. 안부(安否) 상황(狀況) 또는 새로이 생기는 사실(事實) 등(等)에 관..

선시(禪詩)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