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236

浮生 부생 / 鏡虛惺牛(경허성우)

浮生 부생 / 鏡虛惺牛(경허성우) 不爲參玄不爲遊 불위참현불위유 佛明山裏又淸秋 불명산리우청추 不知明日一筇竹 부지명일일공죽 去上嶺南幾箇樓 거상영남기개루 捲將窮髮垂天翼 권장궁발수천익 謾向槍楡上幾時 만향창유상기시 分離常矣非難事 분리상의비난사 所憂浮生杳後期 소우부생 "덧없는 인생(人生). 부처님의 가르침을 참구하지도 놀지도 않았는데 불명산 속은 또 맑은 가을이구나 알지 못하겠노라 내일 대 지팡이 하나 (짚고) 떠나가서 영남의 몇 개 누각에 오를지 북극의 하늘을 온통 덮듯이 드리운 날개를 거두어 말아 감고 부질없이 느릅나무 위에서 몇 철을 (보냈던가) 평상시에 헤어져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닌데 덧없는 인생 뒷날을 기약하기가 아득하니 걱정이로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參玄 참현 1. 스..

선시(禪詩) 2022.09.11

碧落静無雲 벽락정무운 / 若冲覺海(약충각해)

碧落静無雲 벽락정무운 / 若冲覺海(약충각해) 碧落静無雲 벽락정무운 秋空明有月 추공명유월 長江瑩如練 장강영여련 清風來不歇 청풍래불헐 林下道人幽 임하도인유 相看情共說 상간정공설 구름없이 깨끗한 푸른 하늘인 가을 하늘은 달이 있어 밝구나 장강은 누인(펼쳐논) 명주(비단) 같아 밝은데 맑은 바람은 쉬지 않고 (불어) 오는구나 도인이 숨어 (지내는) 그윽하고 고요한 숲속에서 정답게 서로 보며 함께 얘기한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若冲覺海(약충각해) 宋代雲門宗僧 송대 운문종 승려 ■ 碧落 벽락 벽공(碧空) 푸른 하늘. ● 秋 가을 추 1. 가을 2. 결실( 結 實 ) 3. 성숙한 때 4. 때, 시기(時期) ■ 秋空 추공 ※일반해역 높고 맑게 갠 가을 하늘. ※심층해역 공(空)의 결실( 結..

선시(禪詩) 2022.09.09

送願禪子之關東 송원선자지관동 / 淸虛休靜(청허휴정)

送願禪子之關東 송원선자지관동 / 淸虛休靜(청허휴정) 飄飄如隻鴈 표표여척안 寒影落秋空 한영낙추공 促笻暮山雨 촉공모산우 欹笠遠江風 기립원강풍 °원 선자가 관동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이 외기러기와 같은데 떨고있는 모습도 가을 하늘에서 떨어진 (외기러기 같구나) 날저물녁 산비에 지팡이 재촉하고 멀리서 (불어오는) 강바람에 삿갓도 삐뚤어졌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飄飄 표표 ~ 표표히 1. 팔랑팔랑 나부끼거나 날아오르는 모양이 가볍게. 2. 떠돌아다니는 것이 정처 없이. ● 寒 찰 한 1. 차다, 춥다 2. 떨다 3. 오싹하다 ● 影 그림자 영 1. 그림자 2. 환상(幻像), 가상(假象) 3. 형상(形象ㆍ形像), 모습, 자태 ■ 寒影 한영 떨고있는 모습 ~ 뒤 ..

선시(禪詩) 2022.09.09

覺行大師 각행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覺行大師 각행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雲房高臥遠塵紛 운방고와원진분 只愛松風不閉門 지애송풍불폐문 一柄寒霜三尺釼 일병한상삼척검 爲人提起斬精魂 위인제기참정혼 僧兼山水三知己 승겸산수삼지기 鶴與雲松一世間 학여운송일세간 虛寂本心如不識 허적본심여불식 此生安得此身閑 차생안득차신한 어지러운 세속 멀리하고 운방에 높이 누워 다만 솔바람은 사랑하니 문은 닫지 않는다네 한 자루 찬 서리 (같은) 삼척검을 사람 위해 손에 들고 정령을 베기 시작하네 중 아울러 산과 물 셋은 지기요 학 더블어 구름과 솔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세상 떵비어 적적한 본디의 참마음을 만약 깨달아 알지 못했다면 이 생에 (어찌) 편안함을 얻었겠으며 이 몸도 (어찌) 한가하리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雲房 운방 구름이 끼는..

선시(禪詩) 2022.09.08

別應禪子 별응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別應禪子 별응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送別故人靑鶴洞 송별고인청학동 白雲流水幾重重 백운유수기중중 欲知此後相思處 욕지차후상사처 月照千山半夜鍾 월조천산반야종 °응 선자와 헤어지며 오래전 청학동에서부터 사귀어 온 친구를 헤어지며 보내는데 흰 구름과 흐르는 물은 (앞으로) 얼마나 거듭거듭될까 이 뒤에 (우리가) 서로 그리워할 때를 알고 싶은가 천산에 달 비치고 한밤중에 종 (울릴 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送別 송별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 故人 고인 1. 죽은 사람. 2.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親舊). ~ 여기에선 2 °왜 고인(故人)인가? ~ 뒤 따라오는 청학동(靑鶴洞)에 답이 있음 ■ 靑鶴洞 청학동 지리산 청학동 ~ 청허선사님 처음 수행지 ■ 重重 중중 거..

선시(禪詩) 2022.09.07

淸夜辭 청야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淸夜辭 청야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尋仙兮十洲 심선혜십주 靑海兮茫茫 청해혜망망 煮山川兮藏世界 자산천혜장세계 食六氣兮凌三光 식육기혜능삼광 丹臺兮碧洞 단대혜벽동 白菊動兮生香 백국동혜생향 風霜淸兮露冷 풍상청혜로냉 玉瑟鳴兮天之中 옥슬명혜천지중 噫窓塵至寂兮一坐千秋 희창진지적혜일좌천추 雲衣鶴骨兮月影松聲 운의학골혜월영송성 °맑게 갠 밤을 쓰다 신선을 찾아 10주(에 도착했는데) (이 곳 까지의 여정은) 푸른 바다가 넓고 멀어 아득했었지 (이 곳에 사는 신선들은) (반 되들이 솥 안에) 산천을 달이고 (한 톨의 좁쌀 가운데) 세계를 간직한다네 육기를 먹으며 (방광(放光)하는 빛은) 삼광(해ㆍ달ㆍ별)을 능가하고 (신선들이 사는) 단대와 벽동에는 흰 국화가 흔들리며 향기를 내고 있다네 바람과 서리는 맑고 이슬은 찬데 옥..

선시(禪詩) 2022.09.06

觀東海 관동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觀東海 관동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渺渺又茫茫 묘묘우망망 大風常主宰 대풍상주재 巨靈擘萬山 거령벽만산 噴玉射東海 분옥사동해 °동해를 보면서 묘묘하고 또 망망한 (동해에) 항상 주재하고 있는 큰 바람이 거령(같은 힘으로) 만산(수 많은 파도)을 쪼개 내자 (쪼개진 파도는) 옥구슬(흰 물방울)을 내뿜어 동해에 쏘아대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渺渺 묘묘 1. 일망무제하다 2.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 茫茫 망망 1.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模樣), 어둡고 아득함. ■ 主宰 주재 주장(主掌)하여 맡음. 또는 그 사람. ■ 巨靈 거령 하신(河神, 물의 신·황하의 신). 큰 도끼로 대화산(大華山)과 용문(龍門)을 찍어 열어 놓아 황하수를 통하게 했다고 함. 大華揷天 巨靈擘開 鼎淪泗水 萬夫..

선시(禪詩) 2022.09.03

弟子以病不起有感而作 제자유병불기유감이작 / 淸虛休靜(청허휴정)

弟子以病不起有感而作 제자유병불기유감이작 / 淸虛休靜(청허휴정) 割愛愛處眞愛愛 할애애처진애애 斷空空處不空空 단공공처불공공 孔夫子爲顔淵痛 공부자위안연통 方是眞空理亦空 방시진공이역공 °제자가 병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낌이 있어 짓다 사랑을 끊어 버리고 사랑을 마음에 둠이 진짜로 사랑하는 사랑이요 공과 관계를 끊고 공에 머무름이 공하지 아니한 공이로다 공자가 (제자) 안연(이 죽었을 때) 통곡하였는데 이 때 (공이) 진짜 공이며 이치로도 역시 공이로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割 벨 할 1. 베다, 자르다, 끊다 2. 끊어 버리다 ● 處 곳 처 1. 머무르다 . 2. 두다 . (1) 마음을 두다 . 處仁遷義 孟子 처인천의 ● 斷 끊을 단 1. 끊다 . (4) 관계를 끊다 . 不..

선시(禪詩) 2022.08.31

詠月 영월 / 淸虛休靜(청허휴정)

詠月 영월 / 淸虛休靜(청허휴정) 月出靑天面 월출청천면 誰當問古今 수당문고금 盈虛知進退 영허지진퇴 顯晦學昇沉 현회학승침 幾入詩人句 기인시인구 還傷遠客心 환상원객심 山僧都不管 산승도부관 高臥聽松琴 고와청송금 °달을 읊다 푸른 하늘 얼굴에서 드러난 달에게 누군가 고금(의 처세술)을 묻는다면 (달이) 찼다가 이지러 비는 것을 통하여 머물러 있음과 물러남을 알아야 하며 (달의) 드러남과 감추고를 통하여 (인생의) 오르고 잠김을 배우라고 (답하겠지) 몇 사람의 시인이 글귀(로 이를 읊었나) 먼 곳에서 온 손님은 마음이 상해서 돌아왔다 (하는데) 산승은 도읍 (일에) 모두 관계하지 않으므로 높이 누워 (솔바람이 내는) 솔거문고 (소리) 듣는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古今 고금 옛날과 지금..

선시(禪詩) 2022.08.30

寄玄禪子 기현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寄玄禪子 기현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翰墨日疎身日遠 한묵일소신일원 靑藜無復訪柴扉 청려무복방시비 嵒扄雲幌雖牢鐍 암상운황수뇌휼 天際寧無一鴈飛 천제녕무일안비 °현 선자에게 부치다 편지는 날로 드물어지고 몸도 날로 멀어져서인지 지팡이 짚고 사립문 다시 찾아오지 않고 있구나 바위가 문(門)의 귀요 구름으로 덮개한 비록 걸쇠(채워진) (짐승)우리(같은데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하늘의 끝에서 날아서 문안오는 기러기 한마리도 없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역설적 내용의 게송으로 보입니다 많이 보고싶다는 표현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명리(名利)를 초탈하여 세속적으론 빈곤한 구도자 생활을 하고있는 현선자의 옳곧은 모습이 엿보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모습의 인물이라면 선사님께서 이런 인물의..

선시(禪詩) 202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