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淸夜辭 청야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9. 6. 20:13

 

淸夜辭 청야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尋仙兮十洲 심선혜십주     
靑海兮茫茫 청해혜망망      
煮山川兮藏世界 자산천혜장세계     
食六氣兮凌三光 식육기혜능삼광   
丹臺兮碧洞 단대혜벽동       
白菊動兮生香 백국동혜생향      
風霜淸兮露冷 풍상청혜로냉     
玉瑟鳴兮天之中 옥슬명혜천지중    
噫窓塵至寂兮一坐千秋 희창진지적혜일좌천추  
雲衣鶴骨兮月影松聲 운의학골혜월영송성  

°맑게 갠 밤을 쓰다
신선을 찾아 10주(에 도착했는데)
(이 곳 까지의 여정은) 푸른 바다가 넓고 멀어 아득했었지
(이 곳에 사는 신선들은) 
(반 되들이 솥 안에) 산천을 달이고 
  (한 톨의 좁쌀 가운데) 세계를 간직한다네
육기를 먹으며 
  (방광(放光)하는 빛은) 삼광(해ㆍ달ㆍ별)을 능가하고
(신선들이 사는) 단대와 벽동에는
흰 국화가 흔들리며 향기를 내고 있다네
바람과 서리는 맑고 이슬은 찬데
옥 거문고 소리가 하늘 속에서 울리고 있구나
아 (신선들이 사는 이 곳의) 
  창틈의 먼지가 지극히 고요함(을 보니) 
  한(번) 앉으면 천년(을 수행하는)
구름 (같은) 옷 (입고), 학과 (같은) 풍골 (지닌 신선들), 
  달 그림자, 솔(바람) 소리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수행자가 배를 타고
고해의 바다를 건너 피안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을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산다는 10주에 도달하는 것으로
  비유 표현하였고
수행을 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한 성인들을
10주에 살고 있는 신선(神仙)들로 비유 표현
이 경지에 도달한 자신의 감회를
달 밝은 맑게 갠 늦가을 밤에 
  내면에서 느끼는 정취로 표현하였다.


■ 淸夜 청야
맑게 갠 밤

¤ 煮山川兮藏世界 자산천혜장세계
산천을 달이고 세계를 간직하니

一粒粟中藏世界 일립속중장세계
半升鐺內煮山川 반승당내자산천
한 톨의 좁쌀 가운데 세계를 간직하고 
반 되들이 솥 안에 산천을 삶는다
* 출처 : 오등전서 권십육 여동빈장(五燈全書 卷十六 呂洞賓章)

■ 六氣 육기
음(陰)•양(陽)•풍(風)•우(雨)•회(晦)•명(明) 등 
천지 사이의 여섯 가지 기운 

■ 丹臺 단대
신선이 산다고 하는 궁전

■ 碧洞 벽동 
신선이 사는 골짜기

■ 窓塵 창진 
창틈의 먼지

■ 鶴骨 학골
 = 鶴 (風)骨
~ 신선들의 학과 같은 풍골(風骨-풍체와 골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