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236

題鵷鶵過海啚 제원추과해도 / 淸虛休靜(청허휴정)

題鵷鶵過海啚 제원추과해도 / 淸虛休靜(청허휴정) 緱山曾下聽簫韶 구산증하청소소 誤落江村燕雀驕 오락강촌연작교 豈與老鴟爭腐鼠 기여노치쟁부서 飄然高擧返雲霄 표연고거반운서 °원추가 바다를 건너는 그림에 제하다 구산에 일찍 내려와서 소소를 들으려 했는데 강촌에 잘못 떨어지니 연작이 교만을 떠네 어찌 늙은 올빼미와 썩은 쥐를 다투리오 표연히 높이 날아 올라 다시 구름 낀 하늘 (위로)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원추(鵷鶵) 내용 출처(出處)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秋水) 中 惠子相梁,莊子往見之。 或謂惠子曰 莊子來,欲代子相。 於是惠子恐,搜於國中三日三夜。 莊子往見之 曰 南方有鳥,其名為鵷鶵,子知之乎 夫鵷鶵發於南海而飛於北海, 非梧桐不止 非練實不食 非醴泉不飲。 於是鴟得腐鼠, 鵷鶵過之, 仰而視之曰..

선시(禪詩) 2022.10.04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秋風兮吹衣 추풍혜취의 夕鳥兮爭還 석조혜쟁환 美人兮不來 미인혜불래 明月兮空山 월명혜공산 松寒兮竹冷 송한혜죽냉 月出兮天邊 월충혜천변 幽人兮夜坐 유인혜야좌 顧影兮自憐 고영혜자련 °창해에게 올리다 가을 바람 옷에 불고 저녁되니 새들이 (앞) 다투어 돌아오는데 어여쁜 사람은 오시지 않고 밝은 달만 적적한 산을 비치는구나 솔도 춥고 대도 차가운 하늘 가에 달은 떠오르는데 속세를 피하여 사는 사람이 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되돌아보니 서럽기 그지없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明月空山 월명공산 = 空山明月 공산명월 적적(寂寂)한 산에 비치는 밝은 달. ■ 幽人 유인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 顧影 고영 스스로의 용모와 자태를 되돌아본다 ■ 自憐..

선시(禪詩) 2022.10.03

贈行脚人 증행각인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行脚人 증행각인 / 淸虛休靜(청허휴정) 笠重吳山雪 입중오산설 鞋香楚地花 혜향초지화 山山皆有寺 산산개유사 何處不宜家 하처불의가 °행각하는 사람에게 주다 삿갓은 오(나라) 산(에서 내린) 눈으로 무겁고 신발은 초(나라) 땅(에서 밟은) 꽃으로 향기롭네 산이면 산마다 모두 절이 있는데 어느 곳인들 화목한 (우리) 집안이 아니리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行脚 행각 1. 어떤 목적(目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2.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도(道)를 닦음. □ 吳楚 오초 오나라 초나라 ~ 천지산하 이곳 저곳의 비유 표현 ● 宜 마땅 의 1. 마땅하다, 알맞다 2. 마땅히 ~하여야 한다 3. 화목하다(和睦--), 화순하다(和順--: 온화하고 양순하다)

선시(禪詩) 2022.10.01

仙人峯 선인봉 / 淸虛休靜(청허휴정)

仙人峯 선인봉 / 淸虛休靜(청허휴정) 步虗仙子今何在 보허선자금하재 萬壑松聲萬壑琴 만학송성만학금 玉宇低垂靑鶴背 옥우저수청학배 釼峯高揷白雲心 인봉고삽백운심 °선인봉에서 허공 걸어갔던 신선은 지금 어디에 있나 만학의 솔바람 소리는 만학이 타는 거문고 소리라네 하늘(옥우)은 청학의 등에 낮게 드리우고 칼바위와 주봉은 백운의 가슴에 높이 꽂혔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步虗仙子 보허선자 허공 걸어갔던 신선 ~ 이 게송은 도봉산(道峰山)에 있는 선인봉(仙人峯)에서 주변을 둘러 보시며 지으신 게송으로 선인봉 주변에 있는 신선대(神仙臺)에 내려온 신선들이 놀다가 비선대(飛仙臺)에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 萬壑 만학 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 ■ 玉宇 옥우 1. 「옥(玉)으로 아..

선시(禪詩) 2022.09.30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儒釋虛名紛指馬 유석허명분지마 山林朝市各酸然 산림조시각산연 由來至道離文字 유래지도리문자 今日無言政合天 금일무언정합치 人世是非何日已 인세시비하일이 一身生計可愴然 일신생계가창연 靑山若也年年長 청산약야연연장 太白老夫應上天 태백노부응상천 °어떤 일로 느낌이 있어서 (지극한 도가) 유교니 불교니 헛된 이름으로 세상에선 시비로 혼동되어 있어서 산속이나 조정과 시중이나 각자 가슴 아프구나 유래를 (보면) 지극한 도는 문자를 떠나 있으니 오늘 말하지 않음이 확실히 천리에 적합하겠지 인간 세상 시비는 어떤 날 그칠는지 한 몸 살아나갈 계책이 몹시 슬프구나 청산이 만약 해마다 자랐다면 태백산의 노부도 아마 하늘에 올라갔겠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紛指馬 분지..

선시(禪詩) 2022.09.28

讀史 독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讀史 독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風雨驚天一草廬 풍우경천일초려 賢臣無怨老樵漁 현신무원노초어 民塡溝壑心悽楚 민전구확심처초 珍重唐虞二典書 진중당우이전서 °역사책을 읽다가 하늘도 놀라게 하는 시련과 역경 (속) 하나의 초가에서 현신이 원망 없이 물고기 잡고 땔나무 하며 늙었지만 백성들이 (죽어나가) 구렁 메움을 마음 아프게 슬퍼하며 아주 소중히 여기는 요순을 기록한 서경의 요경과 순경의 글을 (읽는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風雨 풍우 바람과 비 ~ 시련과 역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賢臣 현신 어진 신하(臣下). ■ 樵漁 초어 물고기를 잡는 일과 땔나무를 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 필부의 삶을 비유 표현 ● 塡 메울 전, 진정할 진, 둘 치 a. 메우다 b.박아..

선시(禪詩) 2022.09.26

次鄭學士韻 차정학사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次鄭學士韻 차정학사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十載禪囱苦憶君 십재선창고억군 年年秋鴈枕邊聞 년년추안침변문 箇中無限相思苦 개중무한상사고 都付靑山與白雲 도부청산여백운 °정 학사의 시에 차운하다 십년을 선창에서 그대 그리워하며 고통스럽게 해마다 가을 기러기 (울음소리를) 베갯머리에서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한없는 그리움의 고통은 모두 청산과 백운에 부쳤습니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十載 십재 = 十年 십년 ■ 枕邊 침변 베갯머리

선시(禪詩) 2022.09.22

贈敏禪子 증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敏禪子 증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久住漢南寺 구주한남사 關西一勝遊 관서일승유 岸楓初染日 안풍초염일 疎雨過江秋 소우과강추 隻影歸何處 척영귀하처 千山遠欲浮 천산원욕부 周流無所益 주류무소익 須鎻六獼猴 수쇄육미후 °민 선자에게 주다 (네가) 오래 머물러 있던 한남사는 관서에서 첫째로 공부하기 뛰어난 (절이라네) 언덕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날 성근 비가 강을 건너는 가을인데 몸 붙일 곳 없이 떠돌고있는 (그대는) 어디로 돌아가려고 하는가 많은 산에 (있는) 오래된 (절들에) 떠다니려고 하고자 하는데 두루 돌아다녀바야 유익한 장소는 없으니 모름지기 여섯 마리 원숭이(육근)나 쇠사슬로 붙들어 매시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久住 구주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삶 ● 勝 이길 승 1. 이..

선시(禪詩) 2022.09.20

江月軒 강월헌 / 淸虛休靜(청허휴정)

江月軒 강월헌 / 淸虛休靜(청허휴정) 左手捉飛電 좌수착비전 右手能穿鍼 우수능천침 山雲生定眼 산운생정안 江月入禪心 강월입선심 °강월헌에서 왼손으로 빠른 번개를 사로잡아 쥐어서 오른손에 (집고있는) 바늘 구멍에 꿸 수 있다네 산의 구름은 정안(定眼)을 일으키며 강의 달은 선심(禪心)에 들어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捉 잡을 착 1. 잡다, 쥐다 2. 체포하다(逮捕--), 사로잡다 ■ 飛電 비전 매우 빨리치는 번개 ● 穿 뚫을 천 1. 뚫다 2. 꿰뚫다 5. 통과하다(通過--) 6. 관통하다(貫通--) 7. (실을)꿰다 10. 구멍 ■ 山雲 산운 산에 끼어 있는 구름. ● 生 날 생 1. 나다 2. 낳다 18. 나오다. 냄 20. 일어나다. 발생함 哽而不止則跈 跈則衆害生 莊子 경이부..

선시(禪詩) 2022.09.18

靑岩寺祖室與萬愚堂話別 청암사조실여만우당화별 / 鏡虛惺牛(경허성우)

靑岩寺祖室與萬愚堂話別 청암사조실여만우당화별 / 鏡虛惺牛(경허성우) 蛩吟夜雨碧山樓 공음야우벽산루 暗地鄕愁欲重頭 암지향수욕중두 萬事是雲何者實 만사시운하자실 百年如水此生浮 백년여수차생부 團圓難强遲今日 단원난강지금일 契濶無端閱幾秋 계활무단열기추 白首已悲飄梗又 백수이비표경우 那堪君去我仍留 나감군거아잉유 °청암사 조실 만우당과 더블어 이별의 말을 나누며 귀뚜라미 울고 밤비 내리는 푸른 산 (절의) 누각 암지에서 향수(때문)에 머리가 무거워 지려고 하는데 만사가 무릇 구름 (같거늘) 무엇이 진실인가 (인생)백년이 (흐르는) 물과 같으니 이 생도 떠다닌다네 온전하게 모이는 (일을) 강권하기가 어려워 오늘로 늦어졌는데 아무 사유 없이 만나고 헤어진 (일을) 세어보니 몇 해인가 이미 머리가 희어져 슬픈데 경경히 또 방랑한..

선시(禪詩)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