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0. 3. 07:43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秋風兮吹衣 추풍혜취의      
夕鳥兮爭還 석조혜쟁환      
美人兮不來 미인혜불래       
明月兮空山 월명혜공산      

松寒兮竹冷 송한혜죽냉      
月出兮天邊 월충혜천변    
幽人兮夜坐 유인혜야좌      
顧影兮自憐 고영혜자련     

°창해에게 올리다
가을 바람 옷에 불고
저녁되니 새들이 (앞) 다투어 돌아오는데
어여쁜 사람은 오시지 않고
밝은 달만 적적한 산을 비치는구나

솔도 춥고 대도 차가운
하늘 가에 달은 떠오르는데
속세를 피하여 사는 사람이 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되돌아보니 서럽기 그지없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明月空山 월명공산
= 空山明月 공산명월
적적(寂寂)한 산에 비치는 밝은 달.

■ 幽人 유인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 顧影 고영
스스로의 용모와 자태를 되돌아본다

■ 自憐 자련  
자기 연민(憐憫). 스스로 가련하게 여김. 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