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偶吟 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0. 5. 07:18

 

 

偶吟 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山川日月是唐虞 산천일월시당우    
濟世無才稱丈夫 제세무재칭장부     
一茟寫成還抹却 일필사성환말각     
低頭抱膝暗長吁 저두포슬암장우   

°우연히 읊다
산천과 일월은 무릇 요순의 시대 (그대로 인데)
세상 사람 구제하는 재주 없이 장부라 칭하리오
단번에 써서 사성을 했다가 다시 지워 버리고는
머리 숙여 무릎 안고 깊숙하고 길게 탄식하노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唐虞 당우
중국(中國)의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
곧 요와 순의 시대(時代)를 함께 이르는 말로
중국(中國) 사상(思想)의
이상적(理想的) 태평(太平) 시대(時代)로 치는 시대(時代)임.

■ 濟世 제세
세상의 폐해(弊害)를 없애고 사람을 고난(苦難)에서 건져줌.

● 茟 명아주 율, 붓 필

■ 一茟 일필
하나의 붓. 붓에 먹을 다시 먹이지 않고 단번에 씀.

■ 寫成 사성
손으로 경전의 내용을 베껴쓰는 것

°어찌하여 사성이라 칭하였나?
"濟世無才稱丈夫 제세무재칭장부"의
내용이 경전에 쓰여있는 말씀과 그 내용이 비견될 정도이므로

■ 抱膝 포슬
무릎을 끌어안다

~ ‘포슬(抱膝)’ 자세는
세상에 초연한 선비들이 자연을 감상하는 모습 비유

● 暗 어두울 암
1. (날이)어둡다
2. (눈에)보이지 않다
3. 숨기다, 은폐하다(隱蔽--)
6. 깊숙하다, 유심하다(幽深--)
9. 남몰래, 은밀히(隱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