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벽초경선 스님 탄생과 입적에 관한 일화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08. 11. 6. 09:16

 

 청양 칠갑산 장곡사 어귀의 아랫마을에 독자로 내려오는 마씨집안의 마정식(馬正植)님이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독자로 내려오는 집안에서 나이가 늦도록 후손이 없자 장곡사 내의 지장암(현재는 없음-비구니 암자였음)에 도인스님께서 조실로 주재하신다는 소문 - 그때 만공스님이 지장암 조실로 계셨음 - 을 듣고, 부인과 함께 찾아 뵙고 사정을 여쭈었더니 100일 기도를 드려보라고  말씀하셔서 지장암에서 두분께서 100일기도 후에 세상에 태어나신 분이 벽초경선스님이십니다.

 

 만공스님의 기도 원력으로 세상에 태어나신 벽초스님은 모친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님 마정식님께서 스님의 새어머님을 들이시게 되는데 새어머님이 벽초스님에 대한 학대가 심하시자 아버님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아들 벽초스님을 데리고 만공스님을 뵙고 함께 출가를 하시게 됩니다. 

 

 일반적으론, 1899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벽초 스님은 9살 되던 해 어느 날 탁발을 나온 만공 스님의 청빈한 모습과 수행자로서의 위의에 감복해 그 길로 만공 스님을 따라 수덕사로 출가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위 사실은 본인에 대한 말씀이  없으셨던 벽초스님께서 법을 전하신 저의 은사스님께 하신 말씀입니다.

 

 만공 스님께서 어린 나이게 출가하신 벽초스님에게 유독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벽초스님과 함께 만행을 하며 법거량을 하는 등 어린 제자를 이끄시고 하신 연유에는 위와 같은 사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겸손한 태도로 하심하시면서 3배의 절을 용납하지 않고 1배 이상의 절을 사양하면서 나는 아는 것이 없으니 법문을 할 수 없다시면서 평생 법상法床에 올라 법문을 하지 않으시던 스님은 사찰내의 큰스님으로 알려진 노스님께서 뭘 잘모르시면서 법문은 잘하신다 농를 하셨었는데, 말년에 두 분께서 만나시면 서로 본인들께서 스님보다 제가 오래 사신다 장담을 하셨다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제가 노장님 보다 오래 살지만 제사밥은 먼저 먹겠습니다"란 말씀을 평소 농처럼 하셨었는데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짐작을 할 수 없었는데,  그 노장 스님께서 장수하시다가 입적하시고  벽초스님께서는 그 노장스님께서 입적하신 일년 후 그 노장스님 제일 이틀 전(음 3.28)에 입적하심으로써 제사밥을 먼저 드시게 되시니 그때서야 스님께서 수수께끼처럼 하신 말씀을 알게되었다 합니다.

 

 

 평생 철저히 일만 하시면서 곡차를 즐겨하시면서 주변에 본인을 감추셨던 스님은 입적으로써 그 도력을 재 증명하게 되니 입적 후에 보현보살님의 화신이었다라는 칭송을 받으시게 됩니다.

 

 

 

 

 

 

 

 

 

 

 이런 분의 법은을 입고도 꿈 속의 미망세계를 주유하고 있는 이 법손은 육신과 마음을 다하여 참회를 합니다.

 

 

                     참 회 진 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도봉  (0) 2008.11.10
어젯밤 꿈이야기  (0) 2008.11.09
대역서 기념행사  (0) 2008.11.03
수계증  (0) 2008.10.22
계룡정사 현판  (0)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