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최고의 인격을 갖춘 성인은 우주의 본원인 도의 덕성을 체현하고 무위자연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주장한 도덕 원칙은 다음과 같다.
가. 갓난아이와 같이 유약(柔弱)하라.
"덕성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는 자는 마치 처음 태어난 갓난아기와 같다.
갓난아이는 무지하고 무심하므로 독충도 찌르지 않고 맹수도 덤벼들지 않고 사나운 짐승도 발톱을 대지 않는다.
뼈는 연약하고 근육은 부드러우나 꽉 움켜쥔 주먹은 단단하다.
아직 남녀의 성교도 모르는데 고추는 서 있다.
최고로 충만해 있다는 증거이다.
하루 종일 울부짖어도 목이 쉬지 않는다.
자연과의 조화가 최고로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었을 때는 단단한 것으로 변한다.
초목도 자랄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었을 때는 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에 속하는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에 속하는 무리이다.
따라서 무력이 강하면 오히려 적을 이길 수 없고 , 나무도 억세면 결국 생명을 마치고 만다.
그러니 강하고 큰 것은 결국 아래에 깔리게 마련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로 오르게 마련이다."
나. 돈후하고 질박해야지 경박하거나 겉치레를 꾸며서는 안된다.
"도를 잃은 뒤에 덕이 있게 되고,
덕을 잃은 뒤에 인이 있게 되었으며,
인을 잃은 뒤에 의가 있게 되고,
의를 잃은 뒤에 예가 있게 되었다.
예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이 엷어서 나타난 것이니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는 재앙의 시작이다.
근거도 없이 하는 억측은 도의 겉치레에 지나지 않으니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따라서 대장부는 돈후함으로 처신하지 경박함으로 처신하지 않으며,
소박하고 진실함으로 처신하지 겉치레로 처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박함과 겉치레를 버리고 돈후함과 질박함을 취한다."
따라서 그는 성인이라면 겉으로는 비록 남루한 옷을 결쳤을망정 안으로는 아름다운 옥석을 품은 듯하다고 하였다.
다. 겸허히 아래에 처해야지 교만하거나 우쭐대서는 안된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게 큰 이익을 주면서도 자기를 주장하여 다투지 않고, 누구나 싫어하는 낮은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도의 본래 모습에 가깝다."
"강이나 바닷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낮은 곳에 잘 처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분명하지 못한 것이며,
자기가 식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총명하지 못한 것이다.
자기를 뽐내는 것은 도리어 공을 이루지 못한 것이며,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은 도리어 여러 사람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귀한 것은 천한 것을 뿌리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러니 후왕(侯王)은 스스로를 '외롭고(孤)', '부족하며(寡)', '좋지 못한(不善)' 사람이라 부른다.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뿌리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최고의 영예는 도리어 영예가 아니다.
옥같이 귀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돌같이 굳세기를 바라지 않느다."
성인은 언제나 자신을 겸손하게 아래에 처한다고 표시하여 영원히 자신의 겸허한 미덕을 유지하는 것이다.
라. 사심과 욕망을 줄여야 한다.
"욕심이 많은 것보다 죄악이 큰 것이 없고,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해악이 큰 것이 없으며,
얻겠다는 탐욕보다 죄의 근심이 큰 것은 없다.
만족할 줄 알아 그치는 사람만이 영원히 만족한다."
"성인은 사사로이 자신의 것을 쌓아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 주므로 오히려 자기가 더 갖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 주므로 오히려 자기가 더 많게 된다."
노자가 사심이 없음을 사심에 있음에 도달하는 한 가지 수단으로 간주한 것은 아직 곧 사심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노자의 도덕 원칙은 결코 '아주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는'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있는' 그런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마. 적에게도 덕을 베풀어 주라.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천하가 그와 더불어 다툴 수 없다.
적에게도 덕을 베풀어 주라.
선한 사람도 그를 선하게 하고, 선하지 못한 사람도 나는 그를 선하게 하니, 이것은 덕이 선하기 때문이요,
신실한 사람도 내가 그를 신실케 하고, 신실치 못한 사람도 내가 그를 신실케 하니 이는 덕이 신실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세상에서 말하는 악이란 '선이 결핌된 상태'를 말하는 것일 뿐이고, 도는 선과 악을 갈라서 악을 박멸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 해인풍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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