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관계글

당 신 / 잘랄루딘 루미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09. 7. 9. 19:05

 

 

 

 

 

 

 

 

 

                                                          당     신

                                                          /  잘랄루딘 루미

 

 

내가 지나온 모든 길은

곧 당신에게로 향한 길이었습니다.


내가 거쳐온 수많은 여행은

당신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조차도

나는 당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당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 역시

나를 향해 걸어오시고 계셨다는 사실을....


 


                                                         * 해인풍수 인용 

 

 

 

 

잘랄 앗 딘 알 루미 (Jalal Al-Din Rumi) -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  책소개 글 중

1207년 페르시아의 발흐에서 태어났다. 신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바그다드, 메카 등지를 떠돌며 순례하다 지금의 터키인 코니아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종교인이자 학자로서 이슬람 신비주의 사상을 펼치는 한편 신과의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시를 지었다. 작품 가운데 6만 6,406개의 구에 모두 6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대서사시 <영적인 마스나위>는 이슬람 신비주의 사상과 시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오늘날 '신비주의의 바이블', '페르시아어로 된 코란'이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이슬람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역본을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 단테조차도 루미가 이루어낸 세계에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또 어떤 다른 시인도 루미만큼 깊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 앤드류 하비

우리는 세계 문화의 탁월한 예술가 가운데 버질, 페트라르카, 셰익스피어, 바이런 등을 사랑의 시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위대한 시인들의 명단에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이름을 덧붙여야 한다. 잘랄 앗 딘 알 루미, 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댄 파인

13세기 수피 시인, 잘랄 앗 딘 알 루미가 마돈나와 데미 무어 같은 헐리우드 스타들을 통해 기대하지 않았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한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 700년의 세월을 넘어 컴백한 것이다. - 영국 BBC 방송(2000년 7월 19일자)

루미에게 우주는 사람들이 욕심과 갈망으로 취해 돌다가 진리의 부름을 기억해 내는 선술집과 같다. 가장 사소한 것에서 가장 깊고 가장 열정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모든 사랑의 핵심이 그의 노래의 신성 안에 담겨 있다. - 타임(아시아판, 2002년 10월 7일자)

 

 

 

 

<사랑에 취하여>

 

 

당신의 사랑 때문에
맑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사랑의 광기에
취해 버렸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자신에게 낯선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취하여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습니다

 

정원에서 내가 보는 것은
당신 얼굴뿐이요
나무에서 꽃에서 내가 맡는 것은
당신 향기뿐입니다

 

사랑의 황홀함에 취하여
더 이상 주정뱅이와 술,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가
어떻게 다른지를 모르겠습니다

 

 

 

  < 신화 속의 연인 >

 


당신 향한 사랑이 나를
미치광이로 내몰았습니다

 

도무지 낯설기만 한 낡은
자아, 내 인생의 폐허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닙니다

 

당신 사랑 때문에 나는
과거와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이 순간 나를 지켜줍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게 용기를 줍니다

 

내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당신을 찾습니다

 

전에는 사랑의
신화를 읽었는데, 이제는
신화 속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 사랑의 불길에 휩싸여 >

 


내 가슴이 불타고 있습니다
광기에 사로잡혀
사막을 떠돌아다닙니다
내 열정의 불꽃이
바람과 하늘을 삼켜버립니다

 

그리움에 사무친 부르짖음과
슬픔에 겨운 탄식이
내 영혼을 괴롭힙니다

 

당신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나의 취한 눈을 들여다보십니다
당신 사랑의 고요함으로
내 열정을 받아 주시는
당신은 실존의 주군이십니다

 

어느 날, 나 또한
당신 같은 연인이 될 것입니다

 

 

 

 

< 사랑의 의미 >

 


빛과 그늘, 둘 다
사랑의 춤입니다
사랑은 동기가 없습니다, 그것은
신의 비밀을 탐색하는 *아스트롤라베 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일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고 영원합니다

 

사랑을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을 경험할 때 말이 사라집니다
사랑에 관하여 쓰고 싶지만
도무지 속수무책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사랑하는 일과
사랑받는 이가
모두 하나로 되는 그 말할 수 없는 자리에서
내 붓은 부러지고 종이는 미끄러져 내립니다

 

모든 순간이
사랑의 빛으로 장엄합니다

 

 

 

 

<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그대 진정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아니거든, 이 무리를
떠나라.

반쪽 마음 가지고는
어전에 들지 못한다.
신을 찾겠다고 나선 몸이
언제까지 지저분한 주막에 머물러
그렇게 노닥거리고 있을 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