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좋은글

동지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3. 12. 21. 21:56

 

 

 

 

 

"동지팥죽" 드시고

액운은 떨쳐버리시고

복은 가득하시길

서원합니다.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길이가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었습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동지 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리고 여러 그릇에 나누어 퍼서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 둡니다.

그리고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동지 팥죽은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동짓날 한겨울 기나긴 밤에는 새해를 대비해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복조리는 산죽을 쪄와 사등분으로 쪼개어 햇볕에 말리고 물에 담근 뒤 그늘에서 건조시켜 만듭니다.

쌀에 든 돌이나 이물질을 가려낼 때 사용하는 복조리는

새해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복을 사라며 "복 조리 사려"를 외치며 다녔습니다.

대보름이 지난 뒤 팔러 다니면 상놈이라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복조리를 부엌 부뚜막이나 벽면에 걸어두고 한해의 복이 그득 들어오기를 기원했습니다.


팥죽에 들어가는 재료에도 각기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팥의 붉은색은 태양과 불을 의미하기 때문에, 음의 기운을 띤 잡귀를 몰아낸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나는 곡식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쌀을 빼놓을 수 없겠죠?

쌀은 신이 주신 최고의 완성작품이라고 여겨서, 팥죽에 넣었다고 합니다.

팥죽에 쫀득쫀득한 새알심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새알심의 하얀색은 하늘을 상징하는데,

새알심을 동글동글하게 만드는 데에도 다 의미가 있었답니다.

둥글게 빚은 새알심은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의미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팥죽에 들어가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생명력을 연장해가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지팥죽은 중국의 전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공공씨라는 사람에게 망나니 자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항상 사고만 치고 공공씨의 속만 썩이는 못된 아들이었죠.

그런데 그 아들이 그만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고 만 것입니다.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공공씨는 자신의 아들이 생전에 붉은 팥을 무서워했다는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팥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습니다.

그날 이후 전염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동짓날마다 팥죽을 쒀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후로도 전염병이 돌 때마다, 우물에 팥을 넣기도 했는데.

실제로 팥은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염된 물을 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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