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嚴擊竹 향엄격죽
/ 靑梅 印悟
龍吟枯木猶生喜 용음고목유생희
髑髏生光識轉幽 촉루생광식전유
磊落一聲空粉碎 뢰락일성공분졸
月波千里放孤舟 월파천리방고단
고목에서 용이 울어야 오히려 기쁨이 생겨나고
해골에서 빛이 나니 식이 깊어지네.
큰 모양이 이뤄지는 한 소리에 허공이 부서지고
달빛 비치는 천리물결에 외로운 배 가네.
* 解譯 : 鏡惺 聖眞
※ 향엄격죽(香嚴擊竹) : 중국 당나라 때 향엄이 마당을 쓸다가 돌멩이가 튕기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 조산본적(曹山本寂) 선사가
‘고목 속의 용의 울음’(枯木裏龍吟)과
‘해골 속의 눈동자’(髑髏裏眼睛)에 대하여 풀이한
아래의 게송에 대한 인오선사의 소견이다.
枯木龍吟方見道 고목용음방견도
髑髏無識眼方明 촉루무식안방명
喜識盡時消息盡 희식진시소식진
當人那辨濁中淸 당인나변탁중청
고목에 용이 울부짖어야 도를 보고
해골에 식이 없어야 눈이 밝아지네.
희식(喜識)이 다하면 소식마저 다하니
사람이 어떻게 혼탁 속의 맑음을 밝히랴.
*<벽암록>에 향엄(香嚴)에게 어떤 스님이
“무엇이 도입니까?” 물었을 때
“고목 속에 용이 운다”하고
“무엇이 도 가운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해골 속의 눈동자이니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된 말인데,
이 말을 가지고 석상(石霜)에게 물었을 때
“아직도 기뻐하는 기색이 있고 분별하는 식이 남았구나” 한데서
희식(喜識)이란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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