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좋은글

만파식적(萬波息笛)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08. 12. 9. 21:18

 

       만파식적(萬波息笛) - 삼국유사 권1중


 제31대 신문대왕(神文大王)의 이름은 정명(政明)이요 성은 김씨다.

 개요(開耀) 원년 신사 7월 7일에 즉위하였다.

 아버지 문무대왕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感恩寺)를 창건하였다.

[절의 기록에는 문무대왕이 왜병을 진압하기 위하여 이 절을 창건했으나,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시어 해룡이 되었으므로 그 아들 신문왕이 즉위하여 개요 2년에 끝마쳤는데 금당의 층계 밑에 동쪽을 향한 구멍을 뚫어 놓았다.
즉 용이 이 절에 와서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
대개 유서를 따라 뼈를 간직한 곳이 대왕암이고 절의 이름은 감은이며 용이 나타난 곳을 본 곳이 이견대다.]


 명년 임오 5월 초하룻날(어느 책에 천수 원년이라 함은 잘못이다)에 해관(海官) 파진찬 박숙청(朴夙淸)이 동해 중에 조그만 산이 있는데 물결을 따라 감은사로 향하여 왕래한다 하므로 하여 왕이 이상히 여기어 점성관 김춘질(金春質-春日이라고도 한다)에게 명하여 <점치라> 하니,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바다의 용이 되어 삼한을 보호하며 또 김유신이 33천의 아들로서 우리 나라에 내려와 대신이 되었으므로 두 성인의 덕을 합쳐 성을 지킬 보배를 내주려 하심이니 폐하께서 해변에 납시면 반드시 값을 칠 수 없는 큰 보배를 얻을 것 입니다>하였다.

 왕이 기뻐서 그 달 7일에 이견대로 납시어 그 산을 보고 사람을 시켜 <살펴보라> 하니, <산세는 거북이의 머리 같은데 그 위에 대나무 하나가 있어 밤이면 둘이 되고 낮이면 하나로 합쳐진다(일설에는 산도 주야로 합치고 갈린다 한다)>고 아뢰었다.

 왕은 감은사에서 그날 밤을 잤다.


 다음날 정오에 대가 합쳐 하나가 되고 천지가 진동하여 비바람이 짙어 어두워지기 7일 만에 그 달 16일에야 개고 물결이 가라앉았다.

 왕이 바다를 건너 그 산에 들어가니 용이 검은옥대(黑玉帶)를 바치므로 맞아서
<이 산과 대나무가 갈렸다 합쳤다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물으니,
 용이 대답하되
<비유하건대 한 손뼉은 소리가 없고 두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드시 이 대나무도 합쳐진 연후라야 소리가 나게 되었으니 성왕께서 소리로 천하를 다스릴 상서입니다.
왕께서 이 대를 가져다가 적을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할 것 입니다.
지금 왕의 아바님께서 바다의 큰 용왕이 되시고 유신도 다시 천신이 되어서 두 성인이 같은 뜻이로 이 값을 칠 수 없는 보배를 내어서 나에게 바치게 한 것입니다>한다.

 왕은 기뻐 놀라서 오색의 비단과 금옥으로 수고에 보답하고 칙사를 시켜 대를 베어 가지고 바다를 떠나니 산과 용이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왕이 감은사에서 그 날을 자고 17일에 지림사 서쪽 시냇가에 이르러 행차를 쉬며 오찬을 들고 있었다.

 이때 태자 이공(理恭-곧 효소대왕)이 대궐을 지키고 있다가 소문을 듣고 달려와 하례하고 나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이 옥대의 모든 장식은 하나하나가 다 산 용입니다>하니,
왕이 <네가 어찌 아느냐?>하매,
태자가 <장식 하나를 떼어서 물에 넣어 보십시요>한다.

 그래서 왼편 둘째 장식 하나를 떼어서 시냇물에 담그니 곧 용이 되어서 하늘로 올라가고 그곳은 못이 되었으므로 용연이라 했다.


 환궁하여 그 대나무로 적을 만들어 월성 천존고에 보관해 두었는데, 이 적을 불면 병란도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물때에 비가 오며, 장마가 개며, 바람도 멎고 파도도 잔잔해진다.

 그래서 만파식적이라 하고 국보로 칭송하였다.


 효소왕 때인 천수(天授) 4년 계사년에 부례랑(夫禮郞)이 살아 돌아온 이적에 따라 다시 존호를 만만파파식적이라 하였으니 자세한 것은 그 전기에 있다.

 

<삼국유사 권1 만파식적 중>

 

 

"만만만파파파식적"이라고 이름을 바꿔서라도 부르고 싶으니 
온 천하에 이 적의 뜻 깊은 소리가 울려
작금의 난국을 이겨내게 하소서.....

 

           * 해인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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