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설 3
/ 한용운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
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 것도 아닌
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인사를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만해 한용운의 '인연설'중에서
* 해인풍수 인용
'명언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인디언의 지혜 - 침묵의 노래 (0) | 2009.06.03 |
---|---|
美人怨(미인원-미인의 원망) / 이규보(李奎報) (0) | 2009.05.30 |
相思夢(상사몽) /黃眞伊(황진이) (0) | 2009.05.12 |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0) | 2009.05.08 |
[스크랩] 인간관계를 망치는 39가지 습관들... (0) | 2009.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