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좋은글

인연설3 / 만해 한용운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09. 5. 23. 19:43

 

 

 

 

 

 

 

 

 

 

 

 

                      인 연 설  3 

                 /  한용운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
  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 것도 아닌
  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인사를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만해 한용운의 '인연설'중에서

 

                                                  * 해인풍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