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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2-92 청백연화유경(靑白連華喩經)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4. 3. 9. 08:15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노닐으시면서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어떤 법은 몸을 따라서 멸하고 입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어떤 법은 입을 따라서 멸하고 몸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또 어떤 법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슬기의 소견을 따라 멸한다.


 어떤 법이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져 몸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는 그 비구를 꾸짖는다.

'그대여,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몸에 집착하는가.

그대여,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혀라'고.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힌다.

이것을 법이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법이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져 입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는 그 비구를 꾸짖는다.

'그대여,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입에 집착하는가.

그대여,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혀라'고.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힌다.

이것을 법이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은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법이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슬기의 소견을 따라 멸하는가.

탐욕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슬기의 소견을 따라 멸한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원한· 분노·얽매임·말하지 않는 맺음·

아낌·질투·속임·아첨·부끄러움이 없음·나쁜 욕심과 나쁜 소견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슬기의 소견을 따라 멸한다.

이것을 법이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슬기의 소견을 따라 멸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여래는 혹 관찰할 때가 있어,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은 이렇게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슬기를 닦지 않은 것을 안다.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슬기를 닦는다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원한·분노·얽매임·말하지 않는 맺음·

아낌·질투·속임·아첨·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소견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소견을 가지고 살기 떠문이니라.


 이 사람은 이와 같이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슬기를 닦는 줄을 안다.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슬기를 닦으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원한·분노·얽매임·말하지 않는 맺음·

아낌·속임·아첨·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소견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나쁜 욕심과 나쁜 소견을 가지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마치 푸른 연꽃과 붉고·빨갛고·흰 연꽃이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랐지마는

물 위에 나와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는 세간에서 나서 세간에서 자랐지마는 세간을 뛰어나,

행이 세간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무소착·등정각은 일체 세간을 뛰어났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존자 아난다는 총채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다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가져야 하리이까."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야, 이 경은 '청백연화유'라 이름하고,

너는 마땅히 이렇게 잘 받아 가져 외워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외워 익히고 지켜 가져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이 청백연화유경은 법다워서 뜻이 있으며,

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써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느니라.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잘 외워 가져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존자 아난다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 중아함2-92  청백연화유경(靑白連華喩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