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1. 22. 16:49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少林消息斷 소림소식단       
緬想普通年 면상보통년      
積雪空三尺 적설공삼척       
兒孫兩臂全 아손양비전     

°부휴자에게
소림(사 동굴에 들어가) 소식 끊고 (지냈던)
아득한 (양나라 무제의) 보통의 시대를 생각해보면
하늘에서 내려서 쌓인 눈이 삼척(이나 되는데)
아손(우리)들의 양팔은 (아직도) 온전하군요.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浮休子 부휴자 
= 浮休善修 부휴선수(1543~1615) 
휴정의 동문
속성은 김씨, 南原 사람이다. 
지리산 信明에게 득도하고, 부용영관의 심인을 받았다.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고 글씨를 잘 써서
유정과 함께 二難이라 일컬었다.

■ 少林 소림
= 소림사 

■ 消息 소식 
1. 안부(安否) 상황(狀況) 또는 새로이 생기는 사실(事實)
등(等)에 관(關)한 기별(奇別)이나 알림.
2. 천지(天地) 시운(時運)이 돌고 돌아 자꾸 변화(變化)함. 
일월(日月)의 내왕(來往). 때의 변천(變遷). 영고(榮枯)와
성쇠(盛衰). 풍신(風信).

● 斷 끊을 단 

■ 消息斷 소식단
소식을 끊고 (지냄)

~ 달마선사는 양무제와의 독대 후 바로 양자강을 건넌 
숭산 소림사로 가 뒷산 천연동굴에 들어가 
벽을 향해 앉아 아무도 안만나고
9년동안 면벽수련을 했다고 한다.

■ 普通 보통 
달마선사가 만난 梁(양)나라 武帝(무제)의 연호 

● 年 해 년
1. 해
2. 때, 시대

■ 積雪 적설  
1. 눈이 쌓임. 
2. 내려서 쌓인 눈.

● 空  빌 공  
1. 비다
2. 없다
3. 헛되다           
13. 하늘 

■ 兒孫 아손
1.  자기의 아들과 손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한 스승에게서 불법을 이어받아 대를 이은 제자 들


積雪空三尺 적설공삼척       
兒孫兩臂全 아손양비전 
하늘에서 내려서 쌓인 눈이 삼척(이나 되는데)
아손인 (우리들의) 양팔은 (아직도) 온전하게 있군요.

◇ 참조 : 달마선사와 혜가(慧可)의 고사
달마선사와 혜가(慧可)의 
설중단비(雪中斷臂) 또는 단비구도(斷臂求道)
달마가 중국 숭림산 동굴에 들어와 나홀로 정진한지 9년째 ,
흰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날
도를 구하는 신광(神光)이 찾아와 도를 구하자 
달마선사께서 붉은 눈이 내린다면 허락하겠다고 하자 
신광이 내리는 눈 속에서
자기 팔뚝을 잘라 바치며 그로 인하여 흘러내리는 피로
눈을 붉게 물들여 도(道) 공부하기를 청했다는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