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圓禪子(증원선자)
원(圓) 선자에게 주다
/ 淸虛休靜(청허휴정)
人人皮有血 인인피유혈
可忍消白日 가인소백일
斷臂豈徒然 단비기도연
及時生死決 급시생사결
사람마다 가죽 속에 피가 있다면
좋은 날 (헛되이) 보내는 것 차마
하지 못하리오
팔 자른 것 어찌 그냥 했으리오?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때에 이르러야 하리오
* 解譯 : 鏡惺
聖眞
● 血 피 혈 : 상형문자
제사에 희생의 짐승의 피를 그릇에 가득 담아 바친 모양,
옛날엔 약속을 할 때,
이 피를 서로 빨곤 하였음.
○ 이 게송에선 출세(出世)시 생사문제를 해결하려는 굳은 결심을 血로 표현
● 忍 참을
인
4. 차마 못하다
● 消 사라질 소
6. 소모하다(消耗--), (시간을)보내다
■ 白日
백일
①구름이 끼지 않은 맑은 날의 밝게 빛나는 해
②환하게 밝은 낮, 대 낮
■ 斷臂 단비=
少林斷臂(소림단비)
달마(達磨)조사에게 혜가(慧可)대사가 구도의 열정으로 자신의 팔을 잘라 바침
■ 及時生死決 =
칠통타파(漆桶打破) = 자성(自性)을 밝힘
청허휴정 선사님!
근세의 만공선사님께서는
"오전(悟前 - 깨닫기
전)이나 오후(悟後)나
한 번씩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나니라" 라고
말씀하신 바 계시지요.
생사(生死)문제의
해결은
생사(生死)의 경계점에서
두터운 신심과 정진의 일념으로
목숨을 내 던지는
百尺竿頭進一步
백척간두진일보
十方世界是全身 시방세계시전신
백 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시방 세계가 온통 내 몸이라네.
~
長沙景岑(장사경잠) 선시 中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살수장부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건 기특할
게 못되니
깍아지른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네
~ 冶父道川 (야부도천) 선시 中
혼심(魂心)으로 온 몸을
바쳐
사선(死線)을 넘어서야
해결이 되는 것이군요.
그러고도 또 다른 사선(死線)이 있는
것이군요.
세간인(世間人)들의 안목(眼目)으로는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일
또, 생사문제를 해결하고 나서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겠군요.
혜가(慧可)대사님께서
청허휴정 선사님 말씀대로
어찌 그냥 소림단비(少林斷臂)를
하셨겠습니까?
이 한 목숨 다 바쳐서라도
금생(今生)에 생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혼심(魂心)을 다하는 치열한 구도의 열정이
있으셨겠지요.
주둥아리 법문인 구두선과
개구리 법문인 와고게
아상만 쌓아가는 웬 갑작스런 웰빙선등이
말법시대임을
적라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금엔
청허휴정 선사님 염려대로
저 성진(聖眞)은
출세(出世) 시
생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피(血)의 각오는 어디가고
백일(白日)같이 좋는 날들 헛되이 보내며
단비(斷臂)의 열정도 없이
불어오는 시류(時流)에
따라
이리저리 흘러다니며
구두선과 와고게와 웰빙선을 남발하며
자성(自性)을 밝히기는 커녕
아상만 더 쌓아 업만 더해가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오리까?
※ 참회진언(懺悔眞言)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이 없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은 없어,
봄 산에 꽃이 활짝
피고 새가 노래하며,
가을 밤에 달이 밝고 바람은 맑기만 하다.
정녕 이러한 때에 무생(無生)의 일곡가(一曲歌)를 얼마나
불렀던가?
일곡가를 아는 사람 없음이여, 때가 말세더냐.
나의 운명이던가.
또한 어찌하랴.
※ 경허(鏡虛)스님
오도송(悟道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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