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紅菊(홍국) / 虛白明照 (허백명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2. 29. 19:36







紅菊(홍국)
/ 虛白明照 (허백명조)

千林黃葉霜風落 천림황엽상풍락
唯有菊紅獨耐寒 유유국홍독내한
家國興亡都不管 국가흥망도불관
破顏開笑向人閑 파안개소향인한

온 숲의 누렇게 물든 잎이 서릿 바람에 떨어지나
오직 붉은 국화만이 홀로 추위를 견디어 내는구나
국가흥망에도 대충 관여하지 않고
인간 향해 활짝 웃으며 한가롭구나


* 解譯 : 鏡性 聖眞


● 紅 붉을 홍, 상복 공
6. 성공적이다(成功的--)
7. 잘 익다, 여물다

● 菊 국화 국
지조와 절개 은거의 상징

■ 紅菊 홍국
~ 수행이 무르익은 사람을 비유

■ 千林 천림
~ 온 세상을 비유

■ 黃葉 황옆 빛깔이 누렇게 된 잎
~ 세류에 편승하는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비유

■ 霜風 상풍
~ 수행의 방해 요소가 되는 세간의 시류등을 비유

● 都 도읍 도, 못 지
10. 대개(大槪: 대부분), 대충(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 破 깨뜨릴 파, 무너질 피

● 顏 낯 안
7. 면목(面目), 염치(廉恥)
10. 나타나다, 드러나다

● 開 열 개, 평평할 견
1. 열다, 열리다
2. (꽃이)피다
3. 펴다, 늘어놓다

● 笑 웃음 소
1. 웃음
2. 웃다
5. 꽃이 피다

※ 破顏開笑 = 칠통타파(漆桶打破)
= 개활안(開活眼) = 자성(自性)을 밝힘




虛白明照(허백명조) 선사님!
선사님의 말씀을 듣자오니
수행하는 사람은
세류(世流-물질이나 명예등)에 타협하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지니고 수행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빛이 되어
몽환의 세계를 비춰주어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군요.

국가흥망에도 대충 관여하지 않고
수행에만 매진하여
파안개소(破顏開笑)하여
향인한(向人閑)하여야 하는데
국가흥망도불관은 고사하고
후학 저 성진(聖眞)은
오늘도 어떻게 하면
이 한 몸 어떻게 하면 더 편할 수 있을까?
물질과 명예를 더 많이 축적할 수 일을까?
인연자들 세류에 덜 떨어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망상에 빠져 생활하고 있으니
허백명조 선사님 염려대로
차가운 서릿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누렇게 물든 잎
바로 오늘의 저 성진(聖眞)입니다.
 
오늘 선사님의 경책(警策)을 받사오니
선사님 바람대로
무르익은 수행자 =紅菊(홍국)이 되어
오직 파안개소(破顏開笑)에만 뜻을 두고 정진하여
마침내 몽환의 세계를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向人閑)가 되길
깊은 신심으로 서원합니다.
 
※ 대원성취진언(大願成就眞言)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