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贈芝禪客 (증지선객) / 靜觀一禪 (정관일선)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3. 19. 11:18

 

 

 

 

 

 

贈芝禪客 (증지선객)
지(芝) 선객(禪客)에게 드림
/ 靜觀一禪 (정관일선)

優游超物外 우유초물외
自在度朝昏 자재도조혼
足踏千山月 족답천산월
身隨萬里雲 신수만리운
本無人我見 본무인아견
那有是非門 나유시비문
鳥不含花至 조불함화지
春風空自芬 춘풍공자분

세상물정을 벗어나 유유자적하노니
자유자재 아침 저녁 살고있다네
발은 천 산의 달을 좇아 다니고
몸은 만 리의 구름을 따라다녔네
본래는 나와 남도 없는데
어찌 시비의 문이 있으리오?
새가 꽃을 물고 오지도 않았는데
봄바람은 공중에 절로 향기롭구나
 
* 解驛 : 鏡惺 聖眞

 
■ 優游 우유 ☞ 우유(優遊)
하는 일 없이 편안(便安)하고 한가(閑暇)롭게 잘 지냄

■ 物外 물외
세상(世上) 물정(物情)의 바깥

■ 自在 자재
①자유자재(自由自在)의 준말  
②제 스스로 존재(存在)함  
③구속(拘束)과 방해(妨害)가 없음

■ 千山 천산
이곳저곳에 있는 여러 산

■ 人我 인아
①남과 나  
②다른 사람과 자기(自己)  
③사람의 몸에 늘 변(變)하지 않는 본체(本體)가 있다는 미망(迷妄)

■ 是非 시비
①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
②이러니저러니 좋지 않게 트집을 잡아서 말함
③옳고 그름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이 큰 땅덩이가 모두 큰 바다로 된 때에,
어떤 눈 먼 거북이 있어 수는 한량이 없는 겁인데
백 년에 한 번씩 그 머리를 낸다.
바다 가운데 뜬 나무가 있어
오직 구멍 하나가 있는데,
바다 물결에 떠 흐르면서
바람을 따라 동서로 떠도는 것과 같다.
눈 먼 거북이
백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어
바로 그 구멍을 만날수 있겠느냐."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이 눈 먼 거북이
혹 바다 동쪽으로 가면
뜬 나무는 바람을 따라
혹은 바다 서쪽으로 갈 것이요,
남북과 사유을 두루 도는 것도
또한 그와 같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서로 만나지 못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 먼 거북과 뜬 나무는
비록 서로 어긋나더라도
혹은 서로 만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범부로서는
오취에 떠 흐르면 잠깐이나마
사람 몸 받기는 저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저 모든 중생들은
그 이치를 행하지 않고
법을 행하지 않으며,
선을 행하지 않고
진실을 행하지 않으며,
서로서로 죽이고 해치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겨서
한량이 없는 악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망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 잡아함1-406  맹구경
~ 맹구우목(盲龜遇木)


사람 몸 받기가 이 처럼 어려운데
本無人我見의 실상(實相)을 보는
활안(活眼)을 뜨지 못하였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란 것을 관조하는
현상을 보는 안목으로도
수없이 생멸을 거듭하는 물거품 같은 우주
그 안의 우리의 은하게
그 은하계 안의 턔양계
그 태양계 안의 지구
지구에서의 인간세(약 50억년 중 2만여년)
인간세에서의 본인
우주의 생멸도 찰라가 아닐진 대
현상의 그 무엇이 시비가 되는 진리이겠습니까?
사람 몸을 받은 바로 이 순간
몽환의 是非門에서 곧 바로 벗어나
수행을 하여 자성을 밝히길
지극한 마음으로 서원합니다.

※ 발보리심진언(發菩提心眞言)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 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