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春吟(춘음) / 換醒志安 (환성지안)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3. 21. 20:26






春吟(춘음) 봄을 읊다
/ 換醒志安 (환성지안)

緤杖尋幽逕 설장심유경   
徘徊獨賞春 배회독상춘  
歸來香滿袖 귀래향만수
胡蝶遠隨人 호접원수인 

※ 일반해역
지팡이 고삐 잡고  그윽한 길 따라
홀로 배회하며 봄을 맞아 기린다
돌아 올 때 소매 가득 찬 (꽃의) 향기에
나비가 멀리서 따라오고 있네

※ 심층해역
(마음의) 고삐 잡아 마음자리 즉각 찿아 (깨달아)
깨달음의 세계를 홀로 즐기며 기리네
돌아 올 때 가득한 깨달음의 향기여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함이여

* 解譯 : 鏡惺 聖眞


■ 緤杖尋幽逕  설장심유경
○ 일반해역
지팡이 고삐 잡고  그윽한 길 따라 
○ 심층해역
(마음의) 고삐 잡아 마음자리 즉각 찿아 (깨달아)

● 緤 고삐 설
1. 고삐(코뚜레, 굴레에 잡아매는 줄)(=紲)
2. 끈, 줄
3. 잡아매다

● 杖 지팡이 장
1. 지팡이.
几杖
궤장
2. 짚다. 지팡이를 짚음.
五十杖於家 <禮記>
오십장어가
3. 잡다. 쥠.
左杖黃鉞 <書經>
좌장황월
4. 의지하다.
杖義
장의

● 尋 찾을 심
1. 찾다.
6. 쓰다. 사용함.
日尋干戈 <左氏傳>
일심간과

● 幽 그윽할 유
1. 그윽하다.
極幽而不隱 <史記>
극유이불은
幽谷
유곡
10. 마음.
幽遇神 <太玄經>
유우신

● 逕 좁은 길 경
1. 좁은 길. 소로(小路).
劍逕羞前檢 <江淹>
검경수전검
유의자 徑
3. 곧. 즉각(卽刻).

■ 徘徊 배회
목적 없이 어떤 곳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님

■ 賞春 상춘
①봄을 맞아 기림  
②봄의 경치(景致)를 보고 즐김
~ 여기선 "깨달음을 즐김"을 의미

■ 歸來 귀래
돌아옴.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옴

■ 胡蝶遠隨人 호접원수인
○ 일반해역
나비가 멀리서 따라오고 있네
○ 심층해역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함이여

■ 胡蝶(호접) = 호접몽 [胡蝶夢]
중국의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는 말.
~ 物我一體(물아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