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汝問西來意 / 永安禪師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4. 15. 21:58







汝問西來意 여문서래의
且過遮邊立 차과차변입
昨夜三更時 작야삼경시
雨打虛空濕 우타허공습
電影豁然明 전영공연명
不似蚰蜓急 불사유연급
/ 景德傳燈錄 卷26 中 永安禪師

그대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 물었는데
우선 지나쳐 구석에 지켜 서있으시오
어젯 밤 삼경에
비가 와 허공이 축축해졌을 때
~가르침으로 수행 허공을 때려부술 만큼 무르익었을 때
번갯 빛이 환하고 시원하게 (허공을) 밝히었소
~ 번개 모습으로 (허공) 터트려 시원하게 밝히는 일이지
돈벌레가 급하게 설레발치는 것과는 다른 것이오

* 解譯 : 鏡惺 聖眞


● 過 지날 과, 재앙 화

● 遮 막을 차, 이 자
(3) 목을 지키다.
伏兵遮擊 <後漢書>
복병차격

※ 雨打虛空濕
○ 직역
비가 와 허공이 습해 졌을 때
○ 의역
가르침으로 (수행) 허공을 때려부술 만큼 무르익었을 때

● 雨 비 우
4. 가르침의 비유(比喩ㆍ譬喩)

■ 虛空 허공 = 자성(自性)이
~ 갇혀 있는 니우(泥牛) = 니환(泥丸)

● 濕 축축할 습
I. 1축축하다.
秋傷於濕 <素問>
추상어습
3. 자연 그대로의 것.
必因角幹之濕 <周禮>
필인각간지습
~ 무엇이 허공(虛空)을 가둔 틀(機)이
가르침으로 수행하여 부서질 만큼 말랑말랑해짐

● 影 그림자 영
3. 형상(形象ㆍ形像), 모습, 자태
6. 빛, 불빛

■ 豁然 활연
①눈 앞을 가로막은 것이 없이 환하게 터져서 시원스러운 모양
②의문(疑問)되던 것을 막힘 없이 횅하게 깨달은 모양

● 豁 뚫린 골 활
2. 열리다.
豁若天開 <郭璞>
활약천개
3. 통하다. 소통(疏通)함.
開南端之豁達 <何晏>
개남단지활달
4. 깨닫다
5. 텅 비다. 공허(空虛)함.
谽呀豁閜 <漢書>
함하활하
~ 무엇을 허공(虛空) 니우(泥牛) 니환(泥丸)
 
■ 蚰蜓 유연
절지동물 그리맛과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대표적인 것이 돈벌레

● 急 급할 급
돈벌레는 1쌍의 긴 더듬이를 흔들며 수많은 다리를 움직이면서 이동한다.
이 모습이 부산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지나치게 나대고 소란을 떠는 것을 설레발친다고 한다.
사전에는 설레발치다를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