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嘆花(탄화) 二首 / 雪巖秋鵬(설암추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18. 06:55







嘆花(탄화) 二首
 / 雪巖秋鵬(설암추붕)



昨夜巖邊數朶花 작야암변수타화 
浮光似向幽人語 부광사향유인어
淸晨忽起卷簾看 청신홀기권렴간
一夜盡隨風雨去 일야진수풍우거

可憐灼灼滿枝花 가련작작만지화
落盡狂風空逐水 낙진광풍공축수
世間萬事儘如斯 세간만사진여사
何必人情能獨久 하필인정능독구

어젯밤 바윗가에 늘어져있던 꽃 몇 송이
불안정한 빛깔로 나를 향해 말하는 듯하여서
맑은 새벽 문득 일어나 발 걷고 바라보니
하룻밤새 비바람 따라가 다 떨어졌구나

가련하구나! 가지마다 활짝 핀 꽃 넉넉하니 좋더니
광풍에 다 떨어져 물 따라가니
세간 모든 일은 이 같이 없어지는 것 (일야광풍~처럼)
어찌하여 꼭 오직 인정만이 오래 머무룰 수 있겠는가



■ 幽人 유인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 작자 자신

■ 可憐 가련
①불쌍함  
②가엾음  
③애틋하게 동정심(同情心)이 감

■ 灼灼 작작
언동이나 태도(態度) 따위가 여유(餘裕)가 있는 모양 빠듯하지 않고 넉넉한 모양

■ 何必 하필
1. 달리하거나 달리 되지 않고 어찌하여 꼭
2. 되어 가는 일이나 결정된 일이 못마땅하여 돌이켜 묻거나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캐물을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