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龍汀江上野叟之 용정강상야수지
回首喟問路分岐 회수위문로분기
野叟無語山又晚 야수무언산우만
何處滄浪韻凄遲 하처창랑운처지
용정강 위를 시골 늙은이 (배타고) 가는데
갈림길에서 (뱃사공) 뱃머리 돌리며 한숨 쉬고 물으니
시골 늙은이 대답 없고 산 또한 저무는데
어디에선가 푸른 물결 소리 쓸쓸하고 완만히 (들려오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野叟 야수
= 야옹(野翁)
시골에 사는 늙은이
~ 경허(鏡虛)자신선사님 자신을 지칭
● 之 갈 지
1. 가다
4.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到達--)
■ 回首 회수
[같은 말] 회두(回頭)
1.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뱃머리를 돌려 진로를 바꿈을 이르는 말
~ 뒤에 "한숨 쉰다"는 말이 따라오는 것으로 보아
묻는 사람이 머리를 돌렸다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유람하는 사람 보다 노젖는 사람이 힘이 드니
한숨을 쉼한 사람은 노젖는 사람일 것이다.
노젖는 배는 노젖는 사람이 배뒷쪽에서 노젖는다
● 喟 한숨쉴 위
1. 한숨 쉬다
2. 한숨, 탄식(歎息ㆍ嘆息)
° 왜 한숨 쉬었는가?
뱃사공 노 젖느라 힘 들어서
■ 喟問 위문
한숨 쉬고 묻는다
° 무엇을 물었겠는가?
(보실만큼 보셨고 날도 저무는데) 이제 돌아갈까요?
° 누가 누구에게 묻는가?
뱃사공이 승선한 시골 늙은이(경허선사님)에게
~ 시골 늙은이(野叟)가 뱃사공이 아님
+ 시골 늙은이를 뱃사공으로 해역한 글과
"용정강에서"란 노래도 있으나
선사님께서 자신을 지칭하실 때
野(들 야) 자를 쓰셔서
"野人(야인)" "野老(야로) "등으로 지칭하셨음을 볼 때
野人無事太平歌
일없는 야인이 태평가를 부르노라
~ 悟道歌 中
野老憐僧窮縮縮
"축축"하게 (젖어있는) 궁한 시골노인 (같은) 가련한 중
~ 偶吟 中
본 글에 있어 野叟(야수~시골 늙은 이)는
선사님 자신을 지칭하셨다고 봄이 타당하며
한숨 쉬고 물어 보았단 말 등
문맥상 뱃사공이 따로 있는 것이 부드러움
선사님 현재 상황 예견하시고 지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가벼운 시가의 노래와 해역에
숨겨져 있는 진풍경은
후대에선 반드시
"말법시대 한편의 비극"으로 평가 받으리
● 路 길 로
1. 길, 통행(通行), 도로(道路)
5. 중요(重要)한 자리
6. 지위(地位), 요처(要處)
■ 分岐 분기
1. 나뉘어서 갈라짐
2. 또는, 그 갈래
■ 路分岐 로분기
분기하는 자리
= 갈림길
● 晩 늦을 만
1. 늦다
2. (해가)저물다
■ 何處 하처
꼭 정(定)하지 아니했거나 모르는 곳
■ 滄浪 창랑
창파(滄波). 큰 바다의 푸른 물결
● 遲 늦을 지, 기다릴 지,
1. 더디다
(2) 완만하다.
遲歸有待 易經
지귀유대
2. 늦다
3. 느리다
'공안선시(公案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梵魚寺解夏日上元曉庵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7.07.31 |
---|---|
題智異山靈源寺(제지리산영원사)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7.07.25 |
偶吟(우음) 石人乘興玩三春 석인승흥완삼춘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7.07.20 |
偶吟(우음) 稱佛稱祖早謾語 칭불칭조조만어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7.07.19 |
偶吟(우음) 蕭條一榻滿山秋 소조일탑만산추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7.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