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虛舟長者(기허주장자)
~ 허주 장자에게 부침
/ 鏡虛惺牛(경허성우)
因筆及此心緒亂 인필급차심서란
遮箇境界共誰伊 저개경계공수이
鵠白烏黑心言外 곡백오흑심언외
無生佛兮有山水 무생불혜유산수
글 지어 미치게 하려는 연유의 이 마음 실마리 어지럽고
이 낱 경계 누가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흰 백조(든) 검은 까마귀(든) 그 마음은 언외에 (있으니)
산 부처님은 아니 계시고 산수는 있군요.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寄 부칠 기
~ 당대 선백(禪白)으로 명망이 높던 허주스님에게
글을 부치시며 왜 寄자를 쓰셨을까?
■ 長者 장자
1. 윗사람, 어른
2. 덕망(德望)이 있는 노성한 사람
3. 거부(巨富)의 속칭(俗稱)
~ 왜 선백, 선사, 그도 아니면 선원의 용어가 많은데도
하필 長者로 칭하셨을까?
¤ 因筆及此心緒亂 인필급차심서란
글 지어 미치게 하려는 연유의 이 마음 실마리 어지럽고
~ 심중의 뜻을 글로 지어 부치어
상대방이 내 뜻을 알게 하려니
이런 마음으로 쓰는 글 실마리 잡기 어지럽다
= 많은 어지럼 속에서 이 글을 쓰셨음을 추정할 수 있음
° 어지러운 이유는?
~ 후술된 연유로
¤ 遮箇境界共誰伊 저개경계공수이
이 낱 경계 누가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 함께 할 수 있는 이 없음을 비유 표현
¤ 鵠白烏黑心言外 곡백오흑심언외
흰 백조(든) 검은 까마귀(든) 그 마음은 언외에 (있으니)
~ 외견, 외모와 관계 없이 그 마음은 말 밖에 있는 것이니
= 말씀(법문,글)은 잘하시는데 마음 보시지 못하셨으니
¤ 無生佛兮有山水 무생불혜유산수
산 부처님은 아니 계시고 산수는 있군요.
~ 장자님께서는 생불이 아니십니다.
비록, 선사님 젊은 시절 쓰신 글로서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신 이가
그렇지 못한 이에 대하여 내려치는
냉엄하고 날카롭고 통철(通鐵)한 할과 방이지만
자비의 광명이 함께하는 따스한 선기(禪氣)가 보입니다
四顧無與親 사고무여친
六方無與疎 육방무여소
步步無遺彩 보보무유채
行行眞虛舟 행행진허주
/ 虛舟德眞(허주덕진)
사방 돌아보아도 친한이 없고
육방에도 뜨인이 없네
걸음걸음마다 무늬 남기지 않아
가는 곳마다 진실로 빈 배로구나
허주(虛舟 : 1806 ~ 1888)
선백(禪白)의 법명은 덕진(德眞)이다.
어려서 스스로 체발(剃髮)하고
조계산(曹溪山) 송광사(松廣寺)로 들어가
홀로 선정(禪定)을 하며 학문을 닦아 고금에 통하였다.
그의 도성(道聲)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그가 있는 곳에 몰려들자 사람을 피해 다니면서
선암(仙巖) ·동리(桐裏) ·칠불(七佛) ·불일(不一) ·백운(白雲) ·
두륜(頭輪) ·달마(達磨) ·가지(伽智) ·백양(白羊) 등
명찰에서 수선(修禪)에 힘썼다.
그러나 가는 곳에는 으레 사부대중이 운집하였다고 한다.
한때 상경하여 서울에서 중생교화에 힘쓰려고 하였으나,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청으로
철원 보개산 초암(草庵) ·지장암(地藏庵) 등에서
호국법회를 열고 기도와 불사(佛事)에 힘썼다.
비난과 칭찬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에 정진하여,
직제자 경순(敬淳)과 함께 당대의 선지식으로 통하였다.
출처 doopedia
韓國高憎傳(한국고승전)에 따르면
허주스님은 강(講)을 좋아하셨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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