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定慧寺(정혜사)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7. 8. 3. 20:37






定慧寺(정혜사)
/  鏡虛惺牛(경허성우)



德崇山頭定慧幽 덕숭산두정혜유
婆娑歲月萬年拜 바사세월만년배
禪林情慣前身到 선림정관전신도
栢樹心空曠刼悠 백수심공광겁유

富貴門前流水去 부귀문전유수거
帝王都上白雲浮 제왕도상백운부
諸君莊蝶眞如事 제군장접진여사
我亦從今曳尾遊 아역종금예미유

덕숭산 머리의 그윽한 정혜사
바사세월 만년을 숭배받으리
선림의 익숙한 정취가 먼저 몸에 이르니
공한 잣나무(진리) 마음 광겁동안 유구하리라

부귀하던 문 앞에는 물 흘러가고
제왕살던 도읍 위에는 흰 구름만 떠있나니
여러분! 장자의 나비의 꿈 진여의 일
나도 이제 뒤 이끌려 따라가 놀리라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婆娑 바사
娑婆 사바의 도치(倒置)이자
불교와 관계있는 婆娑石塔(파사석탑)과 大毘婆沙論(대비바사론) 있다
娑婆(사바)로 하지 않고 婆娑(바사)로 도치한 연유는
불도를 수행한다는 의미가 속세 생활보다 우선하기에
수행에 관점을 두어 불도용어인 바사로 도치된 것으로 보임

■ 娑婆 사바
1. [불교] 석가(釋迦)가 교화하는 땅
2. 군대, 감옥, 유곽 따위에서,
   바깥의 자유로운 세계를 속되게 이르는 말
3. 곧 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를 이른다

● 拜 절 배
= (崇)拜 숭배
1. 훌륭히 여겨 우러러 공경함
2. 종교적 대상을 우러러 받듦

■ 禪林 선림
선종(禪宗)의 사원(寺院)

■ 栢樹心 백수심
잣나무 마음
~ 사철 푸른 잣나무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유

● 悠 멀 유
= 悠(久) 유구
연대(年代)가 길고 오램

■ 諸君 제군
여러분의 뜻으로 손아랫사람에게 대(對)하여 쓰는 말

■ 莊蝶 장접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호접지몽(胡蝶之夢)
호접지몽은 '나비의 꿈'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는 말.
~ 物我一體(물아일체)
사물과 자기와의 구별을 잊은 것.

● 眞如 진여
[불교] 우주 만유의 보편한 본체로서,
현실적이며 평등무차별한 절대의 진리


수계받기전 제가 행자생활을 한 정혜사
선사님께서 아주 좋은 느낌을 지니셨군요.

※ 定慧行者歌(정혜행자가)
~ 소생이 정혜사에서 행자생활을 할 시 지은 가사

無始無終無明破 무시무종무명파
佛陀偈頌無聲音 붇다게송무성음
定慧行者夢中覺 정혜행자몽중각
一切萬物本來佛 일체만물본래불     
                                    

※ 허공 꽃과 꿈속의 나비
  / 眞覺語錄(진각어록) 中



“허공 꽃은 결국 공이어서 피어나는 일이 없듯이,
꿈속에 나비가 된 것에
어찌 실제로 진실함이 있겠는가!
만약 이들 안에 하나의 그 어떤 일도 없음을 안다면,
애써 고생하며 앞일을 묻지 마라.”
小參,“ 空花畢竟空無生,
夢蝶何曾實有情!
若了箇中無一事,
不勞辛苦問前程.”

□ 空花 공화
허공에 핀 실재하지 않는 꽃.
공화(空華)·천화(天花)·허공화(虛空花·虛空華) 등이라고도 한다.
본래 실체가 없는 곳에서 헛된 견해를 일으켜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여 집착하는 것을 비유한다.

○ 空花亂墜 공화난추
있지도 않은 허공의 꽃이 무수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실재하는 듯이 잘못된 견해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뜻
“만일 마음이 있고 법도 있다고 확고하게 집착하면
이것이 바로 하나의 티끌이 눈을 가려
허공에서 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若定執有心有法,
正是一翳在眼,
空花亂墜.
- 別峰雲和尙語 續古尊宿語要6 中

○ 夢蝶 몽호
莊子 齊物論에 나오는 비유로 호접몽(胡蝶夢)이라 한다.
“어느 날, 나 장주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나비는 팔랑팔랑 마음 내키는 대로 날면서도
자신이 장주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나 보니 진실로 장주였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겠구나!
장주와 나비는 분명 구분이 되는 것이니
이를 물화(物化)라고 한다.”

□ 問前程 문전정
앞일이 어떻게 될지 집착하고 천착하지 말라는 말.
“어떤 학인이 물었다.
‘철저하게 깨달은 사람도 인·과(因果)의 굴레에 떨어집니까?’
단지 좋은 일을 행할 뿐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묻지 마라.”
- 從容錄 中

                * 정혜사에서 행자생활 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