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午南寺(유오남사)
/ 鏡虛惺牛(경허성우)
寰海榮枯散若風 환해영고산야풍
午南寺路醉西東 오남사로취서동
三月蹉跎醒醉裏 삼월차타성취리
諸天髣髴畵圖中 제천방불화도중
幾處曇雲經刼白 기처담운경겁백
長年花雨上樓紅 장년화우상루홍
那將幻海迷茫客 나장환해미망객
盡入玄門悟色空 진입현문오색공
세상의 번영과 쇠망은 흩어지는 바람과 같은데
오남사 길이 취하여 동서로 (흔들리는구나)
(금년) 삼월도 술에 취했다 깼다 하는 가운데
일은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 많아졌는데
(생김새는) 그림 속 저 제석천과 거의 비슷하구나
흐린 구름이 지나다 흰 곳을 빼았은 낌새있는 곳
오랜 세월 꽃비가 누각 위를 붉게 (하였으니)
어떻게 장차 환상의 바다를 (떠도는) 미망의 나그네가
다한 현문에 들어가 색이 곧 공인 깨달음 얻겠는가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이
경허선사님께서
어떤 이들에게 내려치는
준엄한 할(喝)과 방(棒)인지
그 누구도 알 것입니다.
* 遊午南寺(유오남사)
오남사에서 놀고있는 놈
■ 寰海 환해
지구의 모든 육지와 바다. 천하. 세계.
환구사해(寰區四海). 환영(寰瀛).
■ 榮枯 영고
초록이 무성(茂盛)함과 말라죽음을
사물(事物)의 번영(繁榮)과 쇠락에 비유는 말.
번영(繁榮)과 쇠망(衰亡)
■ 蹉跎 차타
1. 미끄러져 넘어짐
2. 시기(時期)를 놓침
3. 일을 이루지 못하고 나이가 많아짐
■ 醒醉 성취
술에 취함과 술이 깸
■ 諸天 제천
모든 하늘.
불교(佛敎)에서는 하늘이 여덟으로 되어 있는 데,
그 여러 하늘은
마음을 수양(修養)하는 경계(境界)를 따라서 나뉘어 있으며
이 여덟의 모든 하늘을 말함
여기에선
諸(저) 帝釋天(제석천)
오남사 탱화 속에 그려져있는 저 제석천
■ 髣髴 방불
= 彷佛
1. 거의 비슷함
2. 흐릿하거나 어렴풋함
3.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함
¤ 三月蹉跎醒醉裏 삼월차타성취리
諸天髣髴畵圖中 제천방불화도중
(금년) 삼월도 술에 취했다 깼다 하는 가운데
일은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 많아졌는데
그림 속의 저 제석천과 거의 비슷하구나
° 어떤 누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가?
탱화 속 제석천처럼 생긴 오남사 거주 중생
¤ 幾處曇雲經刼白 기처담운경겁백
흐린 구름이 지나다 흰 곳을 빼았은 낌새있는 곳
~ 오남사가 본래는 좋은 수행 떠인데
지나던 맘 시커먼 놈이 빼았음 비유
■ 長年 장년
1. 오랜 세월
2. 나이가 많은 사람
3. 오래 삶
¤ 長年花雨上樓紅 장년화우상루홍
오랜 세월 꽃비가 누각 위를 붉게 (하였으니)
~ 나이 먹도록 오랜 세월을 수행은 하지않고
꽃놀이만 했음을 비유 표현
■ 幻海 환해
환상(幻像)의 바다
夢中海(꿈속의 바다)처럼 실상(實相)이 아닌 세계
● 盡 다할 진
1. 다하다
(1) 비다. 그릇이 빔
(2) 다 없어지다
■ 玄門 현문
현묘(玄妙)한 법문(法門)
여기에선 현묘한 문
검은(玄) 문(門)
~ 칠통(漆桶)을 비유 표현
※ 盡入玄門 진입현문
다한(비워진) 현문에 들어가다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다
= 자등명(自燈明)하다
= 뒤따르는 悟(깨달음 오)
■ 色空 색공
= 色卽是空 색즉시공
'공안선시(公案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竹庵(죽암) / 太古普愚(태고보우) (0) | 2018.05.05 |
---|---|
崇義禪子訪淸虛 (숭의선자방청허)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5.04 |
次金剛山山映樓板上韻(차금강산산영루판상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5.01 |
過湖寺(과호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4.30 |
別山友(별산우)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