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與永明堂行佛靈途中(여영명당행불영도중)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8. 6. 10. 23:53







與永明堂行佛靈途中

(여영명당행불영도중)
  / 鏡虛惺牛(경허성우)



摘何爲妄摘何眞 적하위망적하진
眞妄由來總不眞 진망유래총불진
霞飛葉下秋容潔 하비엽하추용결
依舊靑山對面眞 의구청산대면진
무엇을 가르켜 망령된 것이라 하고 
  무엇을 가르켜 참된 것이라 할 것인가
참되고 망령됨 모두 참되지 않은 것에서 유래했다네
안개와 노을 날리고 낙엽 지어 가을 경치  맑아지면
의구한 청산의 진면목을 대하리라

任是妄兮任是眞 임시망혜임시진
張癫醉打李翁眞 장전취타이옹진
懸羊賣狗年來事 현양매구년래사
識得分明認得眞 식득분명인득진
속이는 일을 당하였을 때나 진실한 일을 당하였을 때
장씨는 취하여 미친듯한데 이 노인은 또렸하네
양고기 매달아 놓고 개고기 파는 것은 여러해 전부터 있어온 일
(이런 사실) 분명히 깨달아 알면 진실한 것을 분명히 알리라

高士文朋意譯眞 고사문붕의역진
塵中無累最淸眞 진중무누최청진
直須覷破威音外 직수처파위음외
莫把儱侗以認眞 막파농통이인진
고결한 사람의 글벗이 (고결한 사람이 쓴 글)
   뜻 풀이하는 것이 참된 뜻 풀이이고
띠끌세상 중에서 더럽혀지지 않음이 가장 맑은 참일세
모름지기 위엄있게 소리내는 것의 표면을 깨뜨려 엿보아 바르게 보아야지
유치하게 미숙하게 잡은 것을 가지고 참으로 알지 말라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懸羊賣狗 현양매구
양고기 매달아 놓고 개고기를 팜
~ 선(善)을 가장하여 악(惡)을 행(行)함을 이르는 말


■ 高士 고사
1. 고결(高潔)한 선비  
2. 뜻이 크고 세속(世俗)에 물들지 아니한 사람

● 意 뜻 의
° 누구의 무슨 뜻?
고결한 사람이 쓴 글(文)의 뜻

● 直 곧을 직, 값 치
유래
會意(회의문자).
열[十] 눈[目],
곧 많은 사람들이 보므로
숨긴 것까지도 모두 바르게 본다는 뜻.
~ 상단전을 깨뜨려 그 속에 있는 것을
    모두 바르게 본다는 의미

■ 威音 위음
일반적으론 威音王佛 위음왕불
불경에 보이는 최초의 부처.
과거 대겁인 장엄겁 이전 공겁(空劫)때의 부처님이다. 
범어로는 비스마가르지타스바라라자.
당당한 왕의 위풍과 장엄한 음성으로
법화경을 설한다고 해서 위음왕불이라고 한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나온다. 
위음왕불이 출현했을 때
겁명은 이쇠(離衰), 나라이름은 대성(大成)이었다.
이 부처는 그곳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위음왕불의 수명은 40만억 나유타항하사겁이나 된다.
이 부처가 입멸한 후 20만억이나 되는
무수한 부처가 차례로 나타난다.
그 모든 부처가 다 위음왕불이었다. 
선종(禪宗)에서는 이 부처를 고대의 상징으로 본다.
순수와 진실의 세계를 ‘위음왕불 이전’의 소식이라고 한다. 
순수와 혼돈의 경계불인 셈이다.
* 출처: [불교용어 사전]

이 게송에서의 威音(위음)이란
위엄있는 소리 (내는 것)
° 무엇이 이렇게 소리내는가?
상단전(泥牛,泥丸)인 칠통이 파동하며 내는 음인 옴~
= 소울음 소리(OM)

~ 안에 들어있는 자성(自性)을 품고 있는 칠통(漆桶)은
 순수(자성)와 혼돈의 경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外 바같 외
1. 바깥, 밖
2. 겉, 표면(表面)

¤ 破威音外 파위음외
  = 漆桶打破 칠통타파

● 侗 정성 동, 클 통
1. 정성(精誠)
2. 거짓이 없음
d. 미련하다 (통)
e. 무지하다(無知--) (통)
f. 유치하다(幼稚--)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