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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虛(경허)선사님 제자(弟子)분들 인가(印可) 문제 고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0. 3. 20. 17:23

 

 

 

 


偶吟(우음) 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게송에서  보이는
鏡虛(경허)선사님 제자(弟子)분들 인가(印可) 문제 고찰



鏡虛(경허)선사님께서
산수갑산으로
들어가시기 전(前)에

초견성(見性) 등이 아닌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여
鏡虛(경허)선사님으로 부터
진인가(眞印可)를 받으신 분이 계신가?

鏡虛선사님께서 삼수갑산으로 들어가시기 전(前) 남기신
偶吟 (우음)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게송 - 아래 게송 참조 - 과 
성품(性品)이 담백(淡白)하셨던 것으로 보이시는
漢巖(한암) 선사님께서 남기신 말씀 - 아래 인용 이상하님 논문 참조 - 으로 보아서는
적어도 선사님께서 삼수갑산으로 들어가시기 전(前) 까지는
진인가(眞印可)받으신 분은
단 한분도 계시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鏡虛선사님께서
삼수갑산으로 들어가신 후(後)
漢巖(한암)선사님 사례처럼
다른 경지를 보신 것은 별론으로 쳐야겠지요.


偶吟 (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秋江烟澄鷗鷺眠 추강연징구로면
遮般展振無人會 저반전진무인회
槐國風光夢裡傳 괴국풍광몽리전
불 속의 지네는 가리지 않고 꿈틀거리고
가을 강 맑은 안개(속) 구로는 쉬고있네
이 반야 진실로 열어 내놓은 깨달은 사람 없으니
괴나라 풍광은 꿈속에서 전하리라
1~2연 심층해역
불속같은 사바중생계 모든 중생들 괴로워하는데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어
불속에서 벗어나 쉬나니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 일반해역
불속의 지네는 가리지 않고 꿈틀거리고
※ 심층해역
불속같은 사바중생계 모든 중생들 괴로워하는데
■ 火裏 화리
~ 불속 같은 사바중생계 비유 표현
● 蝍 지네 즉
○글자형태
虫 + 卽
° 虫 벌레 훼, 벌레 충, 찔 동
1. 벌레, 벌레의 총칭(總稱)
b. 동물(動物)의 총칭(總稱) (충)
° 卽 곧 즉
~ 중생들 비유 표현
● 蟉 머리 흔들 료(요)
1. 머리를 흔들다
2. 꿈틀거리다
3. 용이 머리를 흔들며 가는 모양
왜 꿈틀거리나?
~ 불꽃같은 번뇌에 괴롭기 때문에
○ 글자형태
虫 + 翏
°虫 벌레 훼, 벌레 충, 찔 동
°翏 높이 날 료(요)
■ 不問 불문
1. 묻지 아니함
2. 가리지 아니함
¤ 秋江烟澄鷗鷺眠 추강연징구로면
※ 일반해역
가을 강 맑은 안개(속) 구로는 쉬고있네
※ 심층해역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어
불(속)에서 벗어나 쉬나니
■ 秋江 추강
※ 일반해역
가을 강
※ 심층해역
칱통타파(漆通打破) 하였을 때
● 秋 가을 추/밀치 추
2. 때, 시기(時期)
● 江 강 강
○ 글자형태
氵(水) + 工
° 氵(水) 물 수
단어 뜻풀이
①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季節)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 빛깔의 검정이 칠통(漆桶)을 비유
° 工 장인 공
상형문자
무언가의 도구(道具)의 모양.
본디는 巨(거)와 같은 갈고랑이 모양의 자 같고,
그것은 신에게 기도드릴 때 쓰는 것이기도 하였음.
또 석기(石器)에 구멍을 뚫는 연장도 工(공)이었음
工(공)은 孔(공)ㆍ空(공)과 음(音)이 같아서
구멍→구멍을 뚫다→궤뚫고 빠져 나간다는 뜻도 나타냄
~ 타파(打破)함을 비유
■ 烟澄 연징
※ 일반해역
맑은 안개
※ 심층해역
불(속)에서 벗어 나니
● 烟 연기 연, 제사 지낼 인
1. 연기(煙氣)
2. 안개
○ 글자형태
火 + 因
° 火 불 화
° 因 인할 인
18. ~에서, ~부터
~ '불속(같은 사바중생계)에서' 의미
● 澄 맑을 징, 나뉠 등
1. (물이)맑다
2. (물을)맑게 하다
3. 맑고 깨끗하다
4. 안정되다(安定--), 편안하다(便安--)
○ 글자형태
氵(水) + 登
° 水 물 수
9. 헤엄치다
° 登 오를 등
1. 오르다
2. 나가다
~ '벗어나다' 의미
■ 鷗鷺 구로
※ 일반해역
갈매기와 해오라기
※ 심층해역
숨겨져 있다 드러난 새 (金烏 = 自性)
~ 자성(自性)을 밝힘
● 鷗 갈매기 구
○ 글자형태
區 + 鳥
° 區 구분할 구/지경 구, 숨길 우
° 鳥 새 조
어떤 새?
숨겨있는 새
자성(自性)을 비유하는 금오(金烏:금까마귀)
● 鷺 해오라기 로(노)/백로 로(노)
○ 글자형태
路 + 鳥
° 路 길 로(노), 울짱 락(낙)
13. 드러나다
° 鳥 새 조
어떤 새?
숨겨져 있다 드러난 새
자성(自性)을 비유하는 금오(金烏:금까마귀)
● 眠 잘 면, 볼 민
1. (잠)자다
2. (누워서)쉬다, 휴식하다(休息--)
● 遮 가릴 차, 이 저
● 般 가지 반/일반 반
5. 반야(般若)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고 불법을 꿰뚫는 지혜
또는 최고의 진리를 인식하는 지혜.
산스크리트 어 ‘Prajñā’의 음역어이다.
● 展 펼 전
1. 펴다
6. 참되다, 진실되다(眞實--)
7. 살피다, 살펴보다
8. 발달하다(發達--), 더 나아지다
9. 가지런히 하다, 정돈하다(整頓--)
15. 참으로
16. 진실로(眞實-)
● 振 떨칠 진
1. 떨치다
5. 거두다
9. 열다, 열어서 내놓다
11. 정돈하다(整頓--), 정제하다(整齊--: 정돈하여 가지런히 하다)
12. 뽑다, 빼내다
● 會 모일 회
5. 능숙하다(能熟--), 잘하다
6. 이해하다(理解--), 깨닫다
■ 槐國 괴국
= 槐安國 괴안국
[문학] 중국 당나라의 이공좌(李公佐)가 지은 소설에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 나오는 꿈 속에서의 나라
¤ 槐夢 괴몽
1. 괴안국(槐安國)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2. 출전은 당나라 때의 전기 소설(傳奇小說)인
이공좌(李公左)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으로,
주인공 순우분(淳于棼)이 남쪽으로 뻗은
느티나무 가지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가
괴안국(槐安國)에 초청을 받아 20년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다가 한순간에 깨어보니
괴목(槐木) 밑에 큰 개미굴이 있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鏡虛集』 편찬, 간행의 경위와 변모 양상
이상하(Yi Sang-ha)
東洋學 第50輯(2011年 8月) 檀國大學校 東洋學硏究所
 1 - 19 (19 pages)  KCI등재

한암도 경허의 인정을 받은 제자였기 때문에
『경허법어』 法語에는 「與慧月法子」 바로 아래
「與法子漢巖」이란 제목의 글과 시를 실었다.
그러나 이는 경허가 이별할 때 한암에게 준 것으로
본래 한암 자신이 편찬한 『경허집』에도 넣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그 내용이 전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경허의 법제자이므로 수록했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이 글과 시를 法語로 실은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한암도 원래 법호를 경허에게서 받았다.
경허가 줄 때에는 본래 寒巖이었는데 

‘寒’ 자는 뜻이 너무 차다 하여 한암 자신이 漢자로 고쳤다 한다.13)

한암도 해인사에게 경허로부터 초견성을 인가받았다.14)

그러나 한암은 혜월, 만공에 비해 젊었고 경허를 모신 기간이 길지 못했으며,

1903년 28세 때 경허와 이별하였다.
이 때가 경허가 북방으로 떠나기 한 해 전이었고
이후로 한암은 다시는 경허를 만나지 못했다.

그 후 한암은 평안남도 孟山 牛頭庵에서 오도 후에
경허화상이 없어 자신의 경계를 印證 받을 데가 없다고 크게 탄식하였다.15)

13) 『그리운 스승 한암스님』, 민족사, 2006, 163쪽.
14) “一日喫茶次, 有僧, 擧禪要云 ‘如何是實參實悟底消息?’,

答‘南山起雲北山下雨’, 問 ‘是甚麽意旨?’,

和尙答‘譬如尺蠖 虫一尺之行一轉’, 仍問大衆 ‘此是甚麽道理?’,

余答 ‘開牖而坐, 瓦墻在前’. 和尙翌日陞座, 顧大衆曰 ‘遠禪和(漢岩) 工夫, 過於開心.

然雖如是, 尙未知何者爲體, 何者爲用”.
(한암, 「一生敗闕」, 『漢巖一鉢錄』 下卷 附錄, 오대산 월정사, 1995, 44~45쪽.)
15) “秋來孟山牛頭庵, 過寒際. 而翌年春(1912년),

同居闍梨, 包粮次出去, 余獨在廚中着火, 忽然發悟, 與修道開悟時,

少無 差異, 而一條活路, 觸處分明. 鳴呼! 喁吟聯句, 時當末葉, 佛法衰廢之甚,

難得明師印證. 而和尙長髮服儒, 來往於甲山 江界等地, 是歲入寂, 餘恨可旣.”
(한암, 「一生敗闕」, 『漢巖一鉢錄』 下卷 附錄, 오대산 월정사, 1995, 44~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