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書生(증서생)
/ 隱者(은자)
懶倚紗窓春日遲 나의묘창춘일지
紅顔空老落花時 홍안공노낙화시
世間萬事皆如此 세간만사개여차
叩角謳歌誰得知 고각구가수득지
늦은 봄날 게을리 작은 창에 기대어 (살펴보니)
홍안(붉은꽃)이 헛되이 늙어 (벌써) 낙화의 시기라네
세상살이 만사가 모두 이와 같은데
누가 알아들으라고 뿔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解譯(해역) : 鏡惺 聖眞(경성 성진)
옛적에 어떤 노인이 해지고 기운 옷을 입고
쌀을 시골 들판에서 빌어먹다가
서생을 만나서 “열심히 독서하느라 매우 고생이로군.
나는 평생 빌어먹어도 만족스럽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나의 절구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 절구가 윗 시이다.
*지봉유설 문장부 참조
■ 叩角謳歌 고각구가
뿔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다
~ 구각가【扣角歌】를 비유
세상의 명리를 취하기 위해 구각을 하며 노래를 부르다.
● 구각가【扣角歌】가곡(歌曲)의 이름.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 영척(甯戚)의 고사이다.
영척은전국시대 위衛나라 사람으로 고고한 덕을 갖췄으나
몸을 낮춰 동문 밖에서 장사를 해서 먹고 살았다.
어느 날, 제환공齊桓公이 평복으로 갈아입고 미행에 나서
동문 밖으로 나갔다가
영척이 누워있는 소의 뿔을 두드리며 부르는
반우가飯牛歌를 들었다.
환공이 “저 사람은 현인이 틀림없다.” 고 하면서
그에게 공경公卿의 벼슬을 내린 뒤 자신을 보필하게 하였다.
반우가飯牛歌는 구각가扣角歌, 우각가牛角歌, 상가商歌라고도 한다.
유향 劉向의 《신서新書∙잡사雜事》에 전한다.
이후 구각扣角은 어진 선비를 구하는 전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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