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林寺 공림사
/ 鏡虛惺牛(경허성우)
行到公林萬疊山 행도공림만첩산
上方秪是別人間 상방지시별인간
玉峰層立靑嵐下 옥봉층립청람하
古殿香深白日閑 고전향심백일한
短筇高掛吾將老 단공고괘오장로
大事雖成孰與還 대사수성숙여환
堪惜澗流流界外 감석간류류계외
愀然來坐石苔班 초연래좌석태반
다니다 겹겹이 둘러싸인 깊은 산 속 공림사에 이르니
여기에는 다만 주지 (뿐) 다른 사람 (없구나)
옥 봉우리들이 겹겹히 서있는 푸릇 푸릇한 산 기운 아래(있는)
오래된 불전은 향 깊고 대낮(인데도) 한가롭네
짧은 지팡이 높이 걸어두고 나 장차 (이곳에서) 늙을까나
큰 일은 비록 이루기는 하였으나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뛰어나 아끼던 산골 물은 흐르고 흘러 경계 밖으로 (흘러갔으니)
이끼 낀 돌 자리에 와서 초연히 앉아있노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萬疊山 만첩산
= 萬疊山中 만첩산중
겹겹이 둘러싸인 깊은 산속.
■ 上方 상방
1. 위 쪽. 위쪽의 방향(方向)
2. 선종(禪宗)에서 '주지'를 일컫는 말.
본래(本來) 산상의 절을 일컫던 말인데,
주지가 거처(居處)하는 곳이
그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이렇게 뜻이 바뀌었음
● 秪 다만 지
1. 다만
2. 때마침
● 是 이 시. 옳을 시
1. 이, 이것
2. 여기
■ 層立 층립
겹겹이 여러 층으로 섬.
■ 靑嵐 청람
1. 푸릇푸릇한 산의 기운.
2. 잎이 푸를 무렵에 부는 바람.
■ 高掛 고괘
높이 걸다
~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어 높이 걸어 보관한다는 의미
■ 大事 대사
큰 일
°어떤 큰 일?
~ 여기에서 말씀하시는 큰 일은
자등명(自燈明)하는 일이 아니라
자등명(自燈明)하신 활안(活眼)으로 보시니
어긋나 있던 불법(佛法)을
여러 사찰을 순례(巡禮)하시며 바로잡는 일
● 雖 비록 수, 짐승이름 유
1. 비록
(1) …기는 하나. 확정의 말.
門雖設而常關 陶潛
문수설이상관
● 惜 결딜 감
1. 견디다
2. 참다, 참아내다
3. 뛰어나다, 낫다
● 惜 아낄 석
1. 아끼다, 소중(所重)히 여기다
2. 아깝다, 애석하다(哀惜--)
3. 아깝게 여기다, 아쉬워하다
■ 堪惜 감석
일반적으론 ㆍ애석함을 견디다
~ 여기에선 함께 돌아가려고 했던ㆍ 뛰어나고 아끼던 (수행자)
● 澗 산골 물 간
~ 산중에서 수행하던 수행자 비유 표현
바로 앞연의 孰與還숙여환ㆍ누구와 함께 돌아가나 참조
■ 愀然 초연
‘초연하다’의 어근.
[형용사]
1. 얼굴에 근심스러운 빛이 있다.
2. 정색을 하여 얼굴에 엄정(嚴正)한 빛이 있다.
°어떤 사유로 초연하시었나?
~ 뛰어나 아끼던 산골 물 ㆍ싹수가 있어 보이는 수행자는
다 경계인 산문 밖으로 흘러나가고
또, 함께 돌아갈 ‘의발(衣鉢)’ 전수 및 전등(傳燈)할 사람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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