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有一淨界好堪居 유일정계호감거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9. 6. 17:42

 

有一淨界好堪居 유일정계호감거
/ 鏡虛惺牛(경허성우)

有一淨界好堪居 유일정계호감거        
窮劫已前早成墟 궁겁이전조성허       
木女石人心本實 목녀석인심본실      
星翳燈幻事非虛 성예등환사비허          
哭來春光塵沙外 곡래춘광진사외        
笑入蒼空古今餘 소입창공고금여          
聖凡渾淪還成差 성범혼륜환성차         
求伴同留興不踈 구반동유흥불소         

뛰어나게 거처하기 좋은 깨끗한 세상이 하나 있으니
겁이 드러나기 이전에 이미 이뤄져있는 터라네
목녀와 석인의 근본 실체인 마음인데
별이 가려졌다 등되었다 변함도 허망하지 아니한 일이라네
봄빛은 먼지와 모래 (보다 많은 세월의) 밖에서 곡하며 오고
옛날과 지금의 푸른 허공의 여분으로 웃으며 들어간다
성인과 범부가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다시 이루고
벗을 구하여 함께 머묾에 흥이 적지 않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淨界 정계
1.불교 부처나 보살이 사는,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2. 불교 깨끗한 곳이라는 뜻으로,
신불을 안치한 절이나 사당 따위를 이르는 말

■ 星翳燈幻 성예등환
별이 가려졌다 등되었다 변함도
~ 별 빛이 반짝이는 현상을 비유 표현

星翳燈幻(성예등환)이
별, 눈에 어리는 헛것, 등불, 환영(허깨비)의
단순 나열의 뜻도 있지만
바로 뒤에 따라오는 사(事:일)자가 붙어 있음으로
어떤 현상을 표현했다 보는 것이 타당하다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이
그 지닌 인연에 따라
생멸(生滅)을 거듭하는 것이
如星翳燈幻(여성예등환) 별 빛이 반짝이는 것과 같다

"星翳燈幻亦久 성예등환역구
勿謂吾有去來 물위오유거래 "
○ 南泉普願(남전보원, 748~834)
"별 빛이 반짝인지 이미 오래 (되었고)
내가 오고 간 어떤 (것도) 말하지 말아라"

第一座問。
和尚百年後向甚麼處去。
師曰。
山下作一頭水牯牛去。
수좌스님이 (남전에게) 물었다.
"화상께서는 백 년 뒤에 어느 곳에 가 계십니까?"
스승 가로되
"산 아래로 가 한 마리 수고우(水牯牛)가 되어 있을 것이라네."

■ 水牯牛 수고우
水(검정색) 牯(거세(去勢)한 수소-음양(陰陽)을 벗어남) 牛(소)
- 음양(陰陽)을 벗어난 검정색 소
ㆍ水牛(검은 소) = 漆桶(칠통)
ㆍ牯(음양(陰陽)을 벗어남)
水牯牛(수고우) = 漆桶打破(칠통타파)하여 自燈明(자등명)하다
~ 自燈明(자등명)한 진리(眞理) 자체로 있을 것임

¤ 漆桶(칠통)에 대하여는 해역자의 글
- 칠통이란 무엇인가? 참조

■ 春光 춘광
※ 일반해역
봄 빛
※ 심층해역
깨달음의 빛인 불광(佛光)
~ 얼었다 녹는 봄(春)은 깨달음을 상징한다

■ 塵沙 진사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먼지와 모래에 비유한 것
~ 여기에선 시간적 요소 비유 표현

● 餘 남을 여
~ 여기에선 공간적 요소 비유 표현

■ 渾淪 혼륜
= 混沌 혼돈
천지개벽(天地開闢) 초에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狀態)

■ 還成差 환성차
차별을 다시 이루고

* 무엇 때문에 다시 차별을 이뤘나?
~ 춘광(春光)인 깨달음으로 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