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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自警文) / 이이(李珥)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0. 3. 16. 22:00

 

 

 

 

 

 

 

 

 

     자경문(自警文)

 

        / 이이(李珥)

 


先須大其志(선수대기지) 以聖人爲準則(이성인위준칙)
一毫不及聖人(일호불급성인) 則吾事未了(칙오사미료)

心定者言寡(심정자언과)定心自寡言始(정심자과언시)


時然後言(시연후언) 則言不得不簡(칙언불득불간)
久放之心(구방지심) 一朝收之(일조수지)

得力豈可容易(득력기가용이)

 

心是活物(심시활물) 定力未成(정력미성)

則搖動難安(칙요동난안) 若思慮紛擾時(약사려분요시)
作意厭惡(작의염오) 欲絶之(욕절지) 則愈覺紛擾(칙유각분요)

夙起忽滅(숙기홀멸) 似不由我(사불유아) 
假使斷絶(가사단절) 只此斷絶之念(지차단절지염)
橫在胸中(횡재흉중)此亦妄念也(차역망념야) 
當於紛擾時(당어분요시) 收斂精神(수렴정신)
輕輕照管(경경조관) 勿與之俱往(물여지구왕)

用功之久(용공지구) 必有凝定之時(필유응정지시)
執事專一(집사전일) 此亦定心功夫(차역정심공부)


常以戒懼謹獨意思(상이계구근독의사) 存諸胸中(존제흉중)
念念不怠(념념불태) 則一切邪念(칙일절사념)
自然不起(자연불기)

萬惡(만악) 皆從不謹獨生(개종불근독생)
謹獨然後(근독연후) 可知浴沂詠歸之意味(가지욕기영귀지의미)

曉起(효기) 思朝之所爲之事(사조지소위지사)
食後(식후) 思晝之所爲之事(사주지소위지사) 
就寢時(취침시) 思明日所爲之事(사명일소위지사)

 

無事則放下(무사칙방하) 有事則必思(유사칙필사)
得處置合宜之道(득처치합의지도) 然後讀書(연후독서)

 

讀書者(독서자) 求辨是非(구변시비)

施之行事也(시지행사야) 若不省事(약불성사)

兀然讀書(올연독서) 則爲無用之學(칙위무용지학)


財利榮利(재리영리) 雖得掃除其念(수득소제기념)
若處事時(약처사시) 有一毫擇便宜之念(유일호택편의지념)
則此亦利心也(칙차역이심야) 尤可省察(우가성찰)

凡遇事至(범우사지) 若可爲之事(약가위지사) 
則盡誠爲之(칙진성위지) 不可有厭倦之心(불가유염권지심) 
不可爲之事(불가위지사) 則一切截斷(칙일절절단)
不可使是非交戰於胸中(불가사시비교전어흉중)


常以行一不義(상이행일불의) 殺一不辜(살일불고)
得天下不可爲底意思(득천하불가위저의사) 存諸胸中(존제흉중)


橫逆之來(횡역지래) 自反而深省(자반이심성)

以感化爲期(이감화위기)

一家之人不化(일가지인불화)  只是誠意未盡(지시성의미진)

非夜眠及疾病(비야면급질병) 則不可偃臥(칙불가언와)

不可跛倚(불가파의)

雖中夜(수중야) 無睡思(무수사)

則不臥(칙불와) 但不可拘迫(단불가구박)

晝有睡思(주유수사) 當喚醒(당환성)

此心 十分猛醒(此心 십분맹성)

眼皮若重(안피약중) 起而周步(기이주보) 使之惺惺(사지성성)


用功不緩不急(용공불완불급) 死而後已(사이후이)

若求速其效(약구속기효) 則此亦利心(칙차역이심) 
若不如此(약불여차) 戮辱遺體(육욕유체)便非人子(변비인자)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서,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할 일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 수가 적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은 말 수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때가 된 뒤에 말을 한다면 
말이 간략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도록 방치하였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면
힘을 얻기가 어찌 쉬운 일인가? 
마음이란 살아있는 물건이다.
안정시키는 힘이 완성되지 않아서는
마음의 동요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마치 생각이 분잡하게 일 때에
마음 먹음을 싫어하고 미워해서
끊어버리려면
더욱 분잡해지는 것을 깨닫는다.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없어지면
나에게서 일어나지 않는 것같아진다.
가령 잡념을 끊으려 할 때에
다만 이것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속에 가로걸려 있기만 해도
이것 또한 망녕된 잡념이다. 
마음이 분잡할 때를 당하면 
정신을 수렴하여
담담하게 관조하고,
그 분잡함에 같이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공부함이 오래 지나면 
반드시 고요하게 안정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일을 할 때에는 전일한 마음으로 하면 
이것도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서
유념하여 게을리함이 없다면,
일체의 나쁜 생각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악은
모두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음에서 생겨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한 뒤라야
기수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밥을 먹은 뒤에는
낮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는
내일 해야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일이 없으면 그냥 버려두지만,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생각을 하여, 
합당하게 처리할 방도를 찾아야 하고,
그런 뒤에 글을 읽는다.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별을 찿아
일을 할 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오똑히 앉아서 글만 읽는다면,
그것은 쓸모없는 학문을 하는 것이 된다.

재물을 이롭게 여기고 영화로움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쓸어 없앨 수 있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이것도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다.
더욱 살펴야 한다

무릇 일이 이르렀을 때에,
만약 해야할 일이라면
정성을 다해서 그 일을 하고
싫어하거나 게으름피울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일체 끊어버려서
가슴속에서 시비를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항상 한 가지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더라도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올바르기 않는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악행이 찾아오면,
나는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깊이 반성해서
그를 감화시키기를 기약해야 한다.

집안 사람들이 변화하지 아니함은
단지 나의 성의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지 않으면
눕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비스듬히 기대어 서도 안 된다.
한밤중이더라도
졸리지 않으면
눕지 않는다.
다만 밤에는 억지로 잠을 막아서는 안 된다.
낮에 졸음이 오면
마땅히 이 마음을 불러 깨워서
이 마음을 십분 노력하여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면
일어나 두루 걸어다녀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해야 한다.

공부는 늦추지도 않고 급하게 하지도 않아서
죽은 뒤에야 끝내는 것이다.
만약 그 효과를 빨리 구하고자 한다면
이 또한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
부모께서 물려주신 몸을 형벌을 받고 치욕을 당하게 하니
곧 사람의 자식이 아니다.

 

 

            * 해인풍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