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좋은글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 李滉(이황)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0. 3. 27. 20:50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 李滉(이황)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홀로 창가에 기대서니 산 속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에 떠오르는 둥근 달
구태여 산들바람 다시 불러 무엇하리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하네.

 

 

山夜寥寥萬境空 (산야요요만경공)
白梅涼月伴仙翁 (백매량월반선옹)
箇中唯有前灘響 (개중유유전탄향)
揚似爲商抑似宮 (양사위상억사궁)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들리니
높을 때는 상(商)음이요 낮을 때는 궁(宮)음일세


 

 

步屧中庭月趁人 (보섭중정월진인)
梅邊行繞幾回巡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 (야심좌구혼망기)
香滿衣布影滿身 (향만의포영만신)

뜰 가운데 거니는데 달은 나를 따라오고
매화 둘레 몇 번이나 서성이며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설 줄 몰랐더니
향기는 옷깃 가득, 그림자도 몸에 가득.

 

 

晩發梅兄更識眞 (만발매형갱식진)
故應知我怯寒辰 (고응지아겁한진)
可憐此夜宜蘇病 (가련차야의소병)
能作終宵對月人 (능작종소대월인)

늦게 피는 매화꽃, 참 뜻을 새삼 알겠네
일부러 내가 추위에 약한 것을 알아서겠지
가련하다, 이 밤에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이 밤이 다 가도록 달과 마주하련만....

 

 

往歲行歸喜裛香 (왕세행귀희읍향)
去年病起又尋芳 (거년병기우심방)
如今忍把西湖勝 (여금인파서호승)
博取東華軟土忙 (박취동화연토망)

몇 해 전엔 돌아와 기쁘게 향기 맡고
지난해엔 병석에서 일어나 다시 꽃을 찾았다네
어찌 이제와서 차마 서호의 절경을
우리네 비옥한 땅의 바쁜 일과 바꾸랴

 

 

老艮歸來感晦翁 (로간귀래감회옹)
託梅三復嘆羞同 (탁매삼부탄수동)
一杯勸汝今何得 (일배권여금하득)
千載相思淚點胸 (천재상사루점흉)

노간의 매화시에 주자가 감동받아
수동(羞同)이란 글귀로 세 번이나 감탄했네.
주자에게 한잔 권하고 싶으나 할 수 없으니
천 년 전 생각에 눈물로 가슴 속을 적신다.

 

 

* 해인풍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