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衲僧活計示說淸 (납승활개시설청) / 逍遙太能(소요태능)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8. 2. 19:23

 

 

 

 

 

 

衲僧活計示說淸 (납승활개시설청)
내 살아갈 계책을 설청(說淸) 스님께 보임
  / 逍遙太能(소요태능)


追風忌鞭影 추풍기편영
誰是眞龍骨 수시진용골
手把碧玉槌 수파벽옥추 
打破精靈窟 타파정령계

錦鱗須透網 금린수투망
丹鳳鐵鎻裂 단봉철쇄열
深深海底行 심심해저행
高高峰頂立 고고봉정립

風前嘯兩嘯 풍전소량소
天外喝一喝 천외갈일갈
烏石嶺頭雲 오석령두운
望洲亭前月 망주전전월

朝歸白鷺洲 조귀백로주
暮宿黃牛峽 모숙황우협
已靈猶不重 이령유불중
佛祖是何物 불조하시물

暮天雲未合 모천운미합
遠山無限碧 원산무한벽
踈雨過前山 소우과전산
野塘秋水綠 야당추수록

釰樹喝使摧 일수갈사최
鑊湯吹敎滅 확탕취교멸
火宅淸凉雨 화택청량우
昏衢光明燭 혼구광명촉

爲報淸禪人 위보청선인
還知此消息 환지차소식
仲春風色寒 중춘풍색한
尙對千岩雪 상대천암설


가르침을 좇으면서 채찍질하는 모습 꺼린다면
누가 진정한 용의 뼈 (진인) 되리오?
푸른 옥으로 만든 망치를 손으로 잡고
정령의 굴을 때려 부수리라.

비단 비늘 물고기는 그물을 뚫어 버리고
붉은 봉황새는 가둬둔 쇠사슬을 찢어 버리어
깊고 깊은 바다 속으로 마음껏 다니고
높고 높은 봉우리 꼭대기에 우뚝 설 것이라.

앞에서 본 모습은 동등한 짝이 울부짖다가
하늘 밖으로 한번 외치네
오석령(烏石嶺)의 구름
망주정(望洲亭) 앞의 달

아침에는 백로주(白鷺洲)로 돌아오고
저녁에는 황우협(黃牛峽)에서 잠자네.
이미 신령하나 오히려 귀중하지 않으니
불조사님 이 어떤 물건인가요

저녁 하늘에 구름이 끼지 않으니
먼 산이 무한히 파랗구나.
가랑비가 앞 산으로 지나가고
들판의 연못엔 가을 물이 푸르네.

칼나무를 고함쳐서 꺾어버리고
끓는 솥을 불어서 불을 꺼버리니
불타는 집에 청량한 비가 내리고
어두운 거리에 광명의 등불이 밝혀지네.

참선 하는 맑은 이에게 알리노니
이러한 소식을 알기나 하는지?
봄이 한창인데도 바람 기운이 차가우니
오히려 천 바위에 쌓인 눈을 마주하네.


* 解譯 : 鏡惺 聖眞


■ 眞龍骨 = 진인(眞人) ~ 자성(自性)을 밝힌 사람

※ 打破精靈窟 = 타파칠통(打破漆桶)

■ 錦鱗丹鳳금린단봉 = 자성(自性)

■ 透網 鐵鎻 투망 철쇄 = 칠통

● 釰樹 칼나무 : 칼이 나무처럼 솟아 숲을 이루고 있는 지옥의 한 종류.

● 鑊湯 끓는 솥 : 끓는 솥에 삼기는 고통을 받는 지옥의 한 종류.

■ 風前 ~ 앞에서 (보이는) 모습 - 바람 앞 X

■ 嘯兩嘯 ~ 동등한 짝이 울부짖는다
- (소량소) 라고 쓴 글자 모양 모습 대로

※ 風前嘯兩嘯 ~ 번신전 모습

○고불각(古佛覺) / 태고보우
狐兎絶潛踪호토절잠종
의심하는 토끼자취도 없고
¤의심하는 토끼 두귀를 종긋 세운 모습
○ 鐵門 철문/ 懶翁惠勤(나옹혜근)
兩扉鎖定 양비쇄정
두 문짝으로 이마에 가둬둔

※ 烏石嶺頭雲 - 칠통

※ 望洲亭前月 - 자성

○ 아침에는 백로주(白鷺洲)로 돌아오고
   저녁에는 황우협(黃牛峽)에서 잠자네.
     ~ 자성을 밝힌 자유인의 삶

○ 이미 신령하나 오히려 귀중하지 않으니
   불조사님 이 어떤 물건인가요
    ~ 무엇이? = 자성

■ 오석령(烏石嶺)·망주정(望洲亭)·백로주(白鷺洲)·황우협(黃牛峽) 등은 모두 중국에 있는 고개·정자·삼각주·협곡 이름.

※ 暮天雲未合 = 타파칠통

■ 遠山 = 자성

● 踈 트일 소
11. 새기다

● 雨 비 우
4. 가르침의 비유(比喩ㆍ譬喩)

● 過 지날 과, 재앙 화
10. 보다, 돌이켜 보다

● 山 뫼 산
6. (산처럼)움직이지 아니하다

※ 踈雨過前山
먼저 움직이지 않고 가르침을 새겨 보니

● 野塘 연못의 범위 ~ 툭 터진 마음 연못의
                                 = 자성 연못의

● 野 들 야, 변두리 여, 농막 서
5. 구역(區域), 범위(範圍)

■ 秋水 추수
①가을철의 맑은 물
②번쩍거리는 칼 빛의 비유( 比 喩ㆍ 譬 喩) ③사람의 신색( 神 色)이 맑고 깨끗함의 비유
④거울 그림자의 비유( 比 喩ㆍ 譬 喩)
⑤명랑하고 쾌활( 快活)한 눈매의 비유

※ 野塘秋水綠 자성 연못의 빛은 푸르네

■ 火宅  화택 번뇌(煩惱)의 고통(苦痛)을 불로,  삼계(三界)를 집으로 보아, 

 이승을 불이 일어난 집에 비유( 比喩ㆍ譬喩)하는 말 

※ 淸凉雨  ~ 지혜의 가르침

※ 昏衢 ~ 미혹한 사바세계

※ 光明燭 ~ 미혹을 밝혀주는 자성의 등불

※ 仲春風色寒
    수행하기 좋은 시절임에도 수행기풍 약하니

※ 尙對千岩雪
    많은 수행인들 아직 어림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