喝 (할)
/ 靑梅印悟(청매인오)
磊落寒聲白日昏 뇌락한성백일혼
針鋒頭上弄乾坤 침봉두상농건곤
拈花微笑家初喪 염화미소가초상
更把虛空作兩分 갱파허공작양분
벼락 같은 한 소리에 밝은 (정신) 혼미해지고
바늘 창칼 끝 같은 날카로운 예기는 머리에서
(그 속에 들어있는) 온 세상을 희롱하는데
나의 잊어버렸던 이전 염화미소(깨달음)가
다시 허공을 잡아 두 조각 내어 버렸네
※ 일반적 해역
쩌렁쩌렁한 차가운 소리에 밝은 해가 어두워지고
바늘 끝에서 하늘과 땅을 희롱하네.
염화미소(拈花微笑)조차도 초상난 집안인데
다시 허공을 잡고 두 조각을 내어 버리는구나.
* 解譯 : 鏡惺 聖眞
■ 磊落 뇌락 마음이 활달(豁達)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 없음
~ 뜻 발음 상 = 벼락(같은)
■ 寒聲 한성 냉정하고 차가운 소리
~ 발음 상 = 한 소리(소리 성)
■ 磊落寒聲 아주 냉정하고 큰 소리로 한 할(喝)
■ 白日 백일 구름이 끼지 아니한 밝은 해. 대낮
~ 무엇이 = 정신이 (백일처럼 밝음)
● 昏 어두울 혼, 힘쓸 민
9. 혼란하다(混亂--)
왜? - 아주 밝은 정신이 벼락 같은 할을 듣고
■ 針鋒침봉 바늘 창칼 끝의 날카로운 예기
~ 무엇의 = 喝 (할) = 磊落寒聲 뇌락한성
■ 頭上 두상
①'머리'의 존칭(尊稱) ②머리 위
■ 乾坤 건곤
①하늘과 땅을 상징적(象徵的)으로 일컫는 말
②온 세상(世上)
~ 이 시에선 (머리 속에 들어있는) 온 세상
■ 拈花微笑 = 자성을 밝힘 = 자등명(自燈明)
= 깨달음
■ 家初喪 나의 잊어버렸던 이전,옛(일)
● 家 집 가, 마나님 고
7. 자가(自家). 자기.
此家言邪學之所以惡儒者也 <荀子>
차가언사학지소이악유자야
● 初 처음 초
4. 이전. 지난번. 옛날.
遂爲母子如初 <左氏傳>
수위모자여초
5. 묵은 일. 옛일.
伯父帥乃初事 <儀禮>
백부수내초사
● 喪 복입을 상, 잃을 상
7. 잊어버리다
※ 虛空作兩分 = 타파칠통(打破漆桶)
윗 시는 그 내용 상
靑梅印悟(청매인오)선사님께서 득도(得道) 후
스승되시는 淸虛休靜(청허휴정)선사님을 찿아뵙고
그 깨달음의 인가(印可)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추정됩니다.
차분히 마음자리를 내려놓는 제자
그런 제자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차갑고 냉정하게 큰 소리로
가차없이 마구 내려쏟아붓는
대자대비의 스승의 할(喝)!
제자님의 머리 속을
날카로운 침봉(針鋒)의 예기로
요즘 언어로 스캔하듯이
일체를 희롱하듯 휘젖고 다니셨군요.
이미 拈花微笑(깨달음)를 지니셨기에
다시 허공을 잡아 두 조각 내셨군요.
靑梅印悟(청매인오)선사님!
선사님의 글 뵈오니
염화미소 뿐만 아니라 유머감도 일품이십니다.
스승님의 농(弄) 때문에 유머감도 깊어지셨나요.
미소도 유머감도 없는 후학 성진(聖眞)
오늘도 또 한 수 배우나이다.
'공안선시(公案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答禪和問 (답선화문)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5.09.18 |
---|---|
法藏大師 (법장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5.08.07 |
呈岑道人(정잠도인) / 枕肱懸辯(침굉현변) (0) | 2015.08.02 |
贈義天禪子 / 靑梅印悟(청매인오) (0) | 2015.07.27 |
光不透脫 (광불투탈) / 靑梅印悟(청매인오) (0) | 2015.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