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偶吟 우연히 / 靜觀一禪(정관일선)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8. 7. 19:10

 

 

 

 

 

 

偶吟 우연히
/ 靜觀一禪(정관일선)

竹院春風特地寒 죽원춘풍특지한
沈吟長坐小欄干 침음장좌소난간
沒絃琴上知音少 몰현금상지음소
獨抱梧桐月下彈 독포오동월하탄

대숲 속 암자는 봄바람도 싸늘한데
작은 난간에 오래 앉아 속으로 깊이 생각하네
줄 없는 거문고 음률 알아주는 사람 적은데
홀로 오동나무 껴안고 달 아래서 튕겨 보네



* 解譯 : 鏡惺 聖眞

 


■ 沒絃琴 줄 없는 거문고
상식이나 사량분별을 넘어선 불립문자의 세계를 상징한다.

● 上 위 상, 오를 상
7. 상성(上聲) ~ [음악] 가장 높은 성부.
平上去入
평상거입

○ 오동나무 : 보통 거문고는 오동나무로 만든다.


정관일선선사님 어떤 심정이시길래
오동나무를 껴안으시고
무생가를 연주하시고 싶으셨나요.

주둥아리 법문인 구두선과
개구리 법문인 와고게
아상만 쌓아가는 웬 갑작스런 웰빙선등이
말법시대임을 적라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금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이 없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사방을 돌아보아도 사람은 없어,
봄 산에 꽃이 활짝 피고 새가 노래하며,
가을 밤에 달이 밝고 바람은 맑기만 하다.
정녕 이러한 때에
무생無生의 일곡가一曲歌를 얼마나 불렀던가?
일곡가를 아는 사람 없음이여,
때가 말세더냐.
나의 운명이던가.
또한 어찌하랴~  라고 허공에 외치시던
경허선사님의 심정과 비슷하셨나요.

무생가를 모르는 후학 성진
오늘도 일승의 원음을
허공을 부여잡아 때려 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