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無位眞人(무위진인) /靑梅印悟(청매인오)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9. 18. 21:26

 

 

 

 

 

 


無位眞人(무위진인)
  / 靑梅印悟(청매인오)

金聲玉振過墻隅 금성옥진과장우
草偃風行太似愚 초언풍행태사우
石火電光追莫及 석화전광추막급
有時沈醉停人扶 유시심취정인부

성인의 완성된 인격을 넘어서는 절개와 정조 지키면서도
바람(시류) 에 쓰러지는 풀처럼 크게 어리석어 보이는 나
번갯불마저 (나를) 쫓아오진 못하지만
어느 땐 술 취하여 사람의 부축을 받는다네


* 解譯 : 鏡惺 聖眞



■ 金聲玉振 금성옥진
①재주와 지혜(智慧ㆍ知慧), 인덕(人德)을 충분(充分)히

조화(調和) 있게 갖추고 있음의 비유(比喩ㆍ譬喩)
②또는, 인격(人格)이 대성(大成)함의 비유(比喩ㆍ譬喩),

특(特)히 공자(孔子)의 완성(完成)된 인격(人格)을 기리는 말로 쓰임

● 過 지날 과,재앙 화
5. 초과하다(超過--)
6. 지나치다
7. (분수에)넘치다
8. 넘다

● 牆 담 장
1. 담.
而在蕭牆之內也 <論語>
이재소장지내야
2. 경계. 사물을 나누어 놓은 간막이.

● 隅 모퉁이 우
4. 절개(節槪ㆍ節介)
5. 정조(貞操)

■ 沈醉 침취 술이 몹시 취(醉)함


청매인오선사님!
무위진인의 삶이란 그런 것입니까?

근세의 만공선사님께서는
"오전(悟前 - 깨닫기 전)이나 오후(悟後)나
한 번씩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나니라" 라고
말씀하신 바 계시지요.

생사(生死)의 경계점에서
두터운 신심과 정진의 일념으로
목숨을 내 던지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혼심(魂心)으로 온 몸을 바쳐
사선(死線)을 넘어서
자성을 밝히신 분들의 삶이
진정 그런 것입니까?

그리하여 경허선사께서는
酒或放光色復然(주혹방광색부연)
貪嗔煩惱送驢年(탐진번뇌송려년)
佛與衆生吾不識(불여중생오불식)
平生宜作醉狂僧(평생의작취광승)
술먹어도 방광하고 색도 그러하니
탐진번뇌는 어느 핸가 몰아냈네
부처와 중생도 분별하지 못하니
마땅히 평생을 취하고 미친중 하리라
⊙ 경허성우(鏡虛惺牛)
~ ‘과불명상윤필암(過佛明山尹弼庵)’
이라 하시고
그렇게 사시다 그렇게 가셨습니까?

후학의 견해론
청허휴정선사님 제자 중
~ 그도 넘어서지만
살림살이가 제일 풍족하셨던 분

살림도 모르고 살림살이도 없는 후학 성진
오늘 그 살림살이
제가 물려받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