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示眞一禪子(시진일선자) / 碧松智嚴(벽송지엄)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9. 18. 22:16

 

 

 

 

 

 

 

示眞一禪子(시진일선자)
/ 碧松智嚴(벽송지엄)
 


花笑陛前雨 화소폐전우
松鳴檻外風 송명함외풍
何須窮妙旨 하수궁묘지
這箇是圓通 저개시원통



※ 일반해역
꽃들의 웃음 섬돌 앞에 비처럼 내리고
난간 밖에선 솔바람 소리 요란하네.
어찌 그리도 오묘한 뜻 찾아 헤매는가?
낱낱의 이것들이 모두 깨달음인 것을.

※ 심층해역
가르침을 (따르기) 전 이미 깨달아 (부처님 앞에) 서니
진리의 모습을 보아 (자성을 밝혀서) 명성을 드날리네
어찌하여 반듯시 묘한 뜻 궁구하여 끝마치려 하는가?
지금 여기가 원통의 깨달음(의 자리)인 것을

* 解譯 : 鏡惺 聖眞


■ 花笑 = 염화미소[ 拈花微笑 ]  = 깨달음

● 陛 대궐 섬돌 폐
6. 시립하다(侍立--: 웃어른을 모시고 서다)

● 雨 비 우
4. 가르침의 비유(比喩ㆍ譬喩)

● 松 소나무 송. ~ 사철푸름 변하지 않는 진리 비유
3.성(姓)의 하나
4. 느슨하다
♢벽송지엄(碧松智儼)스님의 속성이 송(松)씨
松 = 木 + 公
木은 동방(우리나라)
公 2. 드러내다.4.임금. 천자. 제후.
☆ 3가지 중첩적 의미 포함

● 鳴 울 명, 부를 명
2. 울리다.
(1) 소리가 나다. 소리를 냄.
叩之以大者則大鳴 <禮記>
고지이대자칙대명
(2) 명성을 들날리다.
以文鳴江東 <元史>
이문명강동

● 檻 난간 함 = 木 + 監(볼 감)
木은 오행의 東의미함과
東의 의미 中 3. 주인(主人) ~ 자성(自性)
4. 널. 관. 곽. ~ 무엇을 넣은 자성(自性)

■ 外風외풍 = 외국에서 들어온 것의 모습
~ 무엇 - 西來燈(서쪽에서 온 진리)
①밖으로 들어오는 바람
②외국(外國)에서 들어온 풍속(風俗)
  
■ 妙旨 묘한 뜻

● 這 이 저
1. 이
2. 이것
6. 지금

● 是 이 시/옳을 시
1. 이, 이것
2. 여기

■ 圓通(원통)
[불교] 지혜로써 진여(眞如)의 이치를 깨달음. 또는 그 이치.
그 본질이 원만하여 널리 모든 존재에 두루 통하고
그 작용은 자재(自在)하여 거리낌이 없이 모든 존재에 작용한다.


碧松智嚴(벽송지엄)선사님!
선사님께서 원통의 깨달음의 자리인
"지금 여기"를 말씀하실 때에는
후손인 청매인오선사님께서 喝에서 말씀하셨듯
碧松智嚴(벽송지엄)선사님께서도
이미 그 전에 염화미소를 지니시고 계셨군요.

拈花微笑家初喪 염화미소가초상
更把虛空作兩分 갱파허공작양분
나의 잊어버렸던 이전 염화미소(깨달음)가
다시 허공을 잡아 두 조각 내어 버렸네
~ 喝 할 / 靑梅印悟(청매인오)
 
말법시대라 칭하는 작금엔
선사님께서 깊으신 뜻으로 말씀하신
앞 1~2연
花笑陛前雨
松鳴檻外風 의 속 깊은 진의를 몰라서
뒷 3~4연의
"지금 여기"가
개구리 법문인 蛙鼓偈(와고게)와
말뿐인 구두선(口頭禪)과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찾는 웰빙선등으로 변질되어
중생들의 아상만 더 쌓아가고 있으니
"지금 여기"
이를 어찌 하나이까?